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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단식' 김성태 농성장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천막농성장 옆에서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한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
▲ '무기한 단식' 김성태 농성장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천막농성장 옆에서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하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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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위기 정도가 아니라 거의 궤멸 직전이라고 봐야죠."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보수의 위기인가?"라는 진행자 김구라의 질문에 이렇게 못 박았다. 빙그레 미소는 지었지만, 안타깝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북회담은 위장평화쇼"라는 발언이 불러온 파장을 두고 나눈 토론 와중에서였다. 이에 덧붙여 유시민 작가는 이렇게 평했다. 

"보수의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한 번 혼나야 돼요. 그래야 비로소 보수도 혁신을 해서 좀 더 민주적이고 좀 더 미래지향적인 보수세력이 자리를 잡을 수 있지, 기존의 보수기득권 세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새로운 뭐가 나오기 힘들어요."

사실 특별난 평가는 아니다. 여기저기 보수의 위기란 진단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비단 8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고공비행으로 인한 반대급부 차원은 더더욱 아니다. 이러한 보수의 위기란 평가에 쐐기를 박는 진단은 (의외로) <조선일보>도 예외일 순 없다. 심지어, 보수의 아이콘(?)인 '김대중 칼럼'까지 나섰다.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의 자조

"한국 보수는 6·13 선거마저 내주고 나면 상당 기간 긴 휴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현 집권 측은 최소한 다음 정권까지는 집권을 이어갈 것이고 아무 계획도, 인물도, 장치도 없는 보수는 계속 허우적거리기만 할 것이다. 이것이 좌파 정권 등장 불과 1년 만에 생긴 변화다. 보수 우파는 한마디로 '망해도 싸다'."

보수우파는 망해도 싸다. 이것이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의 냉엄한(?) 평가다. 물론 전제는 있다. 지난 9일 자 <문 정권 1년>이란 칼럼에서 김 고문은 문재인 정권을 "반대자는 '적폐'로 몰고 아군의 '내로남불'은 잊고 좌회전 일관한 '정치적 확신범'"으로 규정했다. 원래 그렇다. 서 있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 풍경도 다른 법이다. 김 고문의 평가와 묘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권은 마치 과거 공산주의/사회주의 혁명세력을 연상시킨다.

"문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재빨리 자기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손을 댔고 너무도 이른 시일 안에 효과를 얻고 있다고 자부하는 듯하다. 사회는 좌·우 대립적으로 갈렸고 '남·남'은 갈등을 넘어 원수로 가고 있다. 이 와중에 저들은 지지 세력이 우세한 판도로 만들어갔다. 좌파 정책을 정치·교육·문화·경제·법률 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걸고 들어갔다. '촛불'로 갑자기 득세해 정권을 어부지리로 얻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들의 속도와 확신이 무섭기까지 하다.

문재인 정권은 후퇴하지 않는다. 국회도, 야당도 정치 쇼의 대상일 뿐 타협하지 않는다. 저들은 바로 직전의 전직 대통령을 두 명씩이나 동시에 감옥에 집어넣고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하고 문 정권이 6·13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나면 저들을 견제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야권도, 언론도, 시민 단체도 '국민 지지'를 등에 업은 저들의 원격조종에 속수무책일 것이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결론은 보수 우파는 한마디로 '망해도 싸다'인 것이다. 사실 김 고문의 평가는 "하나는 안보(安保)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다"라는 철 지난 딴죽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다른 데 있다. 문재인 정권의 "그들의 속도와 확신이 무섭기까지 하다"는 고백에 밑줄을 그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바꿔 말하면, 보수 우파가 문재인 정권에 가지는 '공포'라고 할까.

더욱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급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반도 평화체제가 실질적으로 정착될 경우를 상정해볼 필요가 있다. '반공주의'와 '안보상업주의'를 자양분 삼아 친일세력과 결탁해 분단 이후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권력을 누려왔던 보수 우파, 그리고 극우 세력의 '일용할 양식' 역시 급격히 세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 보수 우파 세력으로서는 이중의, 안팎의 공포가 아닐 수 없다. 그 와중에, 홍준표 대표를 위시한 보수우파는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내내 "허우적거리기"만 했다. 게다가 "보수 우파는 한마디로 '망해도 싸다'"는 냉엄한 평가와 현실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팔 할 이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드루킹을 '파리'에 비유했는데, 드루킹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된 사람은 '왕파리'인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80%라고 하지만 놀고 있다. 실제 지지율은 40%가 안 될 것이다(중략). 정말 민심이 그런지,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렇게 바보고 어리석은지 투표 한번 해보자."

지난 11일 대구로 내려간 홍준표 대표가 쏟아낸 말들이다. "남북회담은 위장평화쇼"라는 발언 이후에도 변함없는 그의 일관성 하나는 칭찬(?)해줘야 할 듯 싶다.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혁명 이후 달라진 국민의 눈높이는 물론 인권의식을 비롯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젊은 층의 의식을 반영하지 못하는 보수, 반성은커녕 막말과 구태를 반복하고도 당당하기 그지없는 현 보수를 지지할 미래 세력이 다수파를 차지할 리 만무하다. 그렇다. 세상이, 세계가 변하는데, 기득권을 누려왔던 보수우파(와 극우)만 철 지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취임 1주년) 대통령께 바라는 건 없고 국회가 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정치부회의>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정치부회의>의 한 장면.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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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청년이니까 구직도 해야 하니까 최저임금이나 그런데 관심이 많긴 한데... 대통령께 바라는 건 없고 국회가 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JTBC <정치부회의>와 인터뷰한 한 청년은 이런 일침을 놨다. "대통령께 바라는 건 없"지만, 국회가 일 좀 하라는 이 청년의 한 마디는 아마도 김성태 원내대표가 조롱을 등에 업고 단식까지 강행한 자유한국당을 향한 쓴소리였으리라.

그러나 그 국회는 14일 오후까지도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원들이 제출한 사직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에 반대하며 본회의장 입구를 막고 농성을 벌인 것이다. 민생보다, 추경안보다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드루킹 특검'만을 부르짖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 박수를 쳐줄 국민이 얼마나 될까. 지지하던 이들도 등을 돌리지 않을까 되레 걱정이 될 정도다.

그리하여, '망해도 싸다'는 비난을 자처한 자유한국당과 보수우파 정치인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아니, 그들의 미래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요즘말로 '폭망'이 예견되는 지방선거 이후 보수우파 정치인들의 자력갱생은 자신들의 손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와 변화되는 세계에 발맞추지 못한 보수는 결국 도태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당선 당시 보수우파가 환영해 마지않았던 미 트럼프 대통령까지도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 활약하고 있는 지금 아닌가. 자업자득이 이렇게 무서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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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영화 기자, 오늘은 프리랜서 글쟁이. 살다보니 시나리오 쓰는 사람.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