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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CES 2017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더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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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문제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에게 불공정하다며,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여기에 오는 29일 주주총회 찬반투표에서 반대표 행사 입장까지 전해 개편안을 둘러싼 양측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엘리엇의 문제제기에 대해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정책은 전부가 아니며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개편안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의 순환출자 구조를 끊고, 현대모비스(아래 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모비스의 모듈-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아래 글로비스)로 분할합병하고,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 및 전기차 관련 사업에 집중한다.

이같은 내용의 개편안 발표 직후, 엘리엇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그룹 내 3개사의 10억 달러 어치 보통주 보유 사실을 전하며 현대차그룹의 보다 과감한 조치를 촉구했다. 제시한 개편안이 실질적으로 기업 경영 구조를 단순화 시키지 못하고, 주주환원 향상에도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 모비스의 일부 사업을 글로비스로 넘기는 방안 또한 사업적으로 타당성이 결여됐다고 봤다.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안은) 엘리엇에 의해 꺾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일련의 행보가 엘리엇의 사업 방식이며, 만약 그들이 회사와 다른 주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제안을 한다면 신중하게 경청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모비스의 지주회사 전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로버트 보쉬 등 전체 그룹의 이익을 이끌고 있는 회사들을 언급하며 모비스의 지주사 전환이 현대차그룹의 수익 증가,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최고의 주주 친화 정책은 이익을 내고, 배당금을 지불해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가치도 증대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모비스가 카메라 센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의 미래 자동차 기술 부문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그리고 로보틱스 개발 또한 최우선 (사업) 분야"라며 현재 전장 회사 등 4~5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그룹사들도 모비스의 변화에 맞춰 주주 친화정책을 펼치게 된다. 의사결정 구조도 개선한다. 각 그룹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다. 이사회의 독립적인 운영과 다양화를 목표로 한다.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외국인 및 여성 구성원의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그러나, 엘리엇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더욱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며 이를 증명하는 세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근거로 현대차의 지주 회사 전환,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의 사외 이사 선임, 순이익의 40~50% 배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엘리엇은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가치 저평가와 미흡한 경영구조 해결 등을 주창하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차 계열 주주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태그:#현대차, #정의선,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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