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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조(현민) 전 대표가 강연을 했다면 자신과 언니 조현아 전 사장이 얼마나 세상의 지탄 속에 어렵게 경영을 하는지, 재계 3세 마음도 몰라주고 이해조차도 못하는 직원들과 얼마나 일하기 힘든지 토로하지 않았을까요?"

김종대 정의당 의원(비례대표)이 전국경제인연합회(아래 전경련) 산하 IMI국제경영원이 기획했다 취소한 조현민 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초청 강연 기획서를 읽어본 소감을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몇 대목 전했다. 그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가 막히다"는 것.

앞서 <푸드경제TV>는 IMI국제경영원이 5월 11일부터 7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을 이용, 총 12회에 걸쳐 진행되는 '전경련 차세대 CEO 아카데미'에 조현민 전 대표를 '창업보다 어려운 한진그룹 재계 3세의 수성과 혁신'이란 제목의 강연 연사로 초청했다가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취소했다고 전한 바 있다.

전경련의 홍보 문자 메시지 "자녀분들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조현아 칼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칼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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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아버지께서 원하는 2세 경영인으로 탈바꿈.
② 비즈니스가 연결되거나, 결혼하는 커플도 있음.

먼저 김 의원은 "전경련은 이 교육 과정 홍보 문자 메시지를 대량으로 돌렸는데, 그 첫 대목이 '자녀분들(2세 경영자) 때문에 고민이신가요?'"라며 위와 같이 강연 특징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노골적으로 2세들끼리의 동류 의식을 부추긴다. 기업을 자식에 물려주고 싶어하는 분들께는 참으로 유혹적"이라며 "반면 공채로 30년을 일해도 도달할 수 없는 평사원 출신들에게는 참으로 천불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런 점에서 조 전 대표가 하기로 했던 '창업보다 어려운 한진그룹 재계 3세의 수성과 혁신'이란 강연 제목에 김 의원은 주목했다. 그는 "조 전 대표에게 강연을 들을 수도 있었던 재계 2∼3세들, 끼리끼리 모여 뭘 배울까요?"라며 "도대체 전경련이 무슨 의도로 이따위 교육을 하는지 참으로 가소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야말로 자기들만의 세상, 아버지가 원하는 교육!"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2017년 10월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2017년 10월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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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의원은 "그야말로 자기들만의 세상이다. 기업을 물려받은 자식들의 생존법을 전수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라며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인 교육이 아니라 '아버지가 원하는 교육!', 전경련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보다는 가업이 더 중요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경련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경유착의 핵심 고리 역할을 했던 사실을 온 국민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라면서 "바로 어제는 단식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한 극우 커뮤니티 회원들이 저지른 이른바 '폭식 투쟁'에 전경련이 가담했다는 폭로도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제가 자주 가는 청주 산단의 한 대기업 공장과 여성 판매원들은 공장 임원들의 만성화된 성희롱으로 고소·고발이 벌써 열 건이 넘는다. 회사가 어린 여성 판매원들을 협박하여 고소를 취하하도록 했고, 덤으로 노조 파괴까지 자행했다"라며 "전부 2·3세 오너가 통치하는 기업들이다.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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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종대, #조현민, #대한항공, #전경련, #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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