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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에 방치되고 있는 제천 평화의 소녀상 모습.
 공사 현장에 방치되고 있는 제천 평화의 소녀상 모습.
ⓒ 제천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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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하루이틀에 끝날 것도 아닌데 평화의 소녀상을 공사장 흙먼지 속에 방치하다니…, 제천시는 늘 의병정신 함양을 외치는데 진정성이 있기는 한 건지 궁금하다."

충북 제천시 화산동 의병광장의 공사장 한가운데 방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안타까워하며 주민 A씨(69.남)씨는 남긴 말이다.

제천시.한국농어촌공사와 화산동 소재지종합정비사업 추진위원회가 추진 중인 의병광장 시설물 조성 공사를 두고 주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기간 소녀상에 대한 가림막 설치 등 별도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주민은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찾곤 하는데 의병의 도시인 제천에서 저리 등한시한다면 제천시 체면에 흠집을 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소녀상 보양조치에 대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가림막 설치 또는 임시 이전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관리 문제 외에 '의병광장'의 추가 사업비 투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시의회의 한 의원은 "화산동 소재지종합정비사업 예산(93억원)은 애초 용도에 맞게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문화시설 확충에 써야 하지만 이 중 10억5600만원이 의병광장 시설물 조성 용도로 전환됐다"며 "이근규 시장 공약사업 추진에 올인한다는 정황과 더불어 사업타당성 논의도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시의회는 의병광장 사업비 투입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충북도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점과 주민 제안사업이라는 이유로 제동을 걸지 못했다.

애초 제천시는 역전 5일장 인근 여관 부지를 매입해 주민들과 상인들의 휴게쉼터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지 수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예산이 의병광장으로 전환됐다. ​

​제천시는 의병광장 일원에 의병 추모탑(2억800만원) 한 개소와 간판형 조형물 설치 5000만원, 전통정자 설치, 추모의 산책로 조성 등에 10억5600만원의 예산 투입한다.  준공은 올해 11월이다.<최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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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평화의소녀상,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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