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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 양키시장 입구에는 2015년에 부착한 ‘재난위험시설 지정’ 안내 표지판이 있다.
 동인천 양키시장 입구에는 2015년에 부착한 ‘재난위험시설 지정’ 안내 표지판이 있다.
ⓒ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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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역과 인접한 이른바 '양키시장'은 지난 2007년 재난안전등급 조사에서 D등급을 받은 후 만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치돼있다.

양키시장 내부 건물 대부분은 1960~70년대에 지어졌다. 건축물대장에 기록되지 않은 일부 건물은 1960년대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역사만큼 노후한 건물은 얼핏 보기에도 위험해보일 정도로 많이 낡았다.

양키시장은 올해 1월 인천시가 실시한 시설물 조사에서도 건물 변형과 균열이 심각해 D등급(재난위험시설)을 받았다. D등급은 붕괴 위험이 있는 정도의 수준을 말한다. 문제는 2007년 2월 처음으로 D등급을 받았는데, 12년째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다.
ⓒ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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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2007년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고시를 시작으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비 사업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

시는 2010년에 재정비촉진계획을 결정한 데 이어 2011년에 송현동 100번지 일대의 건물을 헐고 '북광장'을 조성했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으로 인해 상인 등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건물을 보수·리모델링하는 것도 어려워 건물 노후는 더욱 심각해졌다.

시 관계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해당 부지의 개발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올 6월까지 연구용역 기간이고, 이후 어떤 방식으로 재개발을 진행할지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수익성 문제가 있어서 주택사업은 불가피하게 할 수밖에 없다. 주택사업으로 생기는 수익으로 공공시설 설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양키시장은 송현 자유시장 안에 군용물품 판매점이 밀집한 일부 구역을 일컫는 별명이다. 해방기에 미군부대에서 밀거래된 군용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모여 형성됐다.
 양키시장은 송현 자유시장 안에 군용물품 판매점이 밀집한 일부 구역을 일컫는 별명이다. 해방기에 미군부대에서 밀거래된 군용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모여 형성됐다.
ⓒ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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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시장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인 만큼, 무턱대고 허물고 재개발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민운기 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는 "양키시장은 인천의 역사와 한반도의 전쟁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지금도 많은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무조건 부수고 재개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발생한 문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관 주도의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업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중심지였던 동인천역 북광장에 자리한 양키시장은 해방 이후 미군부대에서 밀거래된 군용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모여 장사를 하면서 생겨난 별명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태그:#동인천, #자유시장, #양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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