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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사업 ‘기억하고 희망하는 봄’ 웹자보.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사업 ‘기억하고 희망하는 봄’ 웹자보.
ⓒ 416안산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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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 안산지역준비위원회 '네 번째 봄을 만드는 사람들' 주최로 4주기 추모사업 '기억하고 희망하는 봄'이 4월 3일부터 16일까지 안산시 화랑유원지 등에서 열린다.

4주기 추모사업 '기억하고 희망하는 봄'은 '기억' '공연' '전시' '희망' '추모' 5가지 테마로 네 번째 사월의 봄을 맞이한다.

위성태 4·16안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2기 세월호 특조위와 국민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4·16재단을 설립하고 4·16안전공원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다짐하는 4주기 추모행사가 될 수 있도록 '네 번째 봄을 준비하는 동반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위 국장은 "4주기 추모사업을 위한 예산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4·16재단 설립 국민발기인과 기억위원 참여로 4주기 추모행사가 내실 있게 준비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후원 참여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하나, 기억

첫 번째 테마 '기억'은 추모사업의 핵심이다. 참사의 진실은 '잊지 않고 기억할 때'만 규명될 수 있으니까. 

세월호 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거리에서 기억하다'가 4월 14일~16일까지 기억과 약속의 길(고잔역~기억교실~단원고~합동분향소~초지역)에서 진행된다. 이 길을 따라 가랜드와 현수막, 풍경 등을 설치해 그해 사월을 기억하는 한편 앞으로 조성될 '기억과 약속의 길'을 시민들에게 알려준다.

'일상에서 기억하다'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참사를 기억하고 공유한다. 14일~15일까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화랑유원지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 프로그램으로는 세월호 영상으로 기억을 공유하는 작은 영화관인 '4·16 기억영화관',  기억 육필 시와 꿈을 전시하는 '별들과 꿈꾸다展', 희망 종이꽃을 만드는 '종이꽃 접기', 우드컬러링으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기억 우드컬러링', 버스킹 공연인 '봄을 부르는 노래', 책을 빌려주고 쉼터를 제공하는 '봄의 책장' 등이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둘, 공연

세월호 가족으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공연 모습.
 세월호 가족으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공연 모습.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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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테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는 '4월 연극제'와 '4월 음악제'로 나뉘어 열린다.

4월 연극제는 '4·16가치 찾기 위한 예술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가리키는 것처럼 생명과 안전, 공동체와 가족, 그리고 국가시스템을 담은 공연들을 초청한 연극제이자 연극을 통해 시민들과 위로와 치유의 기회를 공유하고 다시 살아갈 기운을 모아내는 연극제다.

개막일인 4월 3일~5일까지(오후 7시 30분)는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어 마당극단 신명의 '언젠가 봄날에'(7일 오후 3시·7시 30분, 8일 오후 3시), 극단 창세의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10일~12일 오후 7시 30분), 극단 작은방의 '비온새 라이브'(14일 오후 3시·7시, 15일 오후 3시), 극단 동네풍경의 '다시, 봄'(17일~19일 오후 7시 l30분), 극단 걸판의 뮤지컬 '앤'(21일 오후 3시·7시, 22일 오후 3시)을 별무리극장 무대에 올린다.

관람료는 사전 예약 4160원, 현장 구매 5000원.

4월 음악제는 참사를 기억하고 참사 이후 달라진 세상을 희망하는 음악제다. 14일 오후 2시부터 화랑유원지 소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지역 예술단체와 세월호 공연팀인 아코드 앙상블, 우리나라 등이 공연한다.

셋, 전시

세 번째 테마 '전시'는 참사 이후 피해 이웃의 곁을 지킨 사람들의 지난 4년의 시간을 기록한 기억전시관 '<곁> 세월호 그 곁에선 사람들 전시'가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산과 경향 각지에서 함께 한 '곁'들의 인터뷰 이야기와 '곁'을 채운 이웃들의 활동, '곁'들이 간직해 온 손때 묻은 물건, '곁'들의 희망, '곁'이 '곁'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 등이 동행한다.

안산에서 잃어버린 250명 단원고 아이들의 꿈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꿈> 세월호 아이들 꿈 전시'도 열린다.

꿈 전시에는 250명 아이들의 기억육필시 전시와 꿈 퀼트 작품 전시, 250개 나비 등이 전시된다.

이들 전시는 14일~16일까지 오전 10시부터 각각 화랑유원지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넷, 희망

네 번째 테마 '희망'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동시대 청소년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간절함을 담아 '청소년의 꿈과 목소리를 귀담아 듣다'를 부제로 했다.

'제2회 Express one's memory 2018 <별꿈>'은 청소년들이 노래, 댄스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내달 9일까지 5분 이내로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표현한 창작 댄스와 노래(랩)를 신청(http://ver.kr/PRJFnE)하거나 이메일(416ansan@gmail.com)로 작품 동영상을 보내도 된다. 14일 오후 6시부터 화랑유원지 소공연장에서 경연을 펼친다.

'Dream Camping <꿈톡>'은 다양한 꿈을 꾸는 전국의 청소년을 초대해 그들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자리다.

꿈이 없는 친구들부터 온갖 꿈을 꾸는 친구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내달 9일까지 신청(http://goo.gl/forms/Cn7hVHguf9PChuGf2)을 받고 있다. 15일 오후 6시부터 화랑유원지 소공연장과 건너편 잔디밭에서 청소년들의 꿈 이야기가 펼쳐진다.

'<민들레이야기> 발족식·추모행사'는 청소년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주체로 서기 위한 운동이다. 416청소년네트워크를 구성해 참사 이후 세상을 변화시키는 활동에 앞장서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참여한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두런두런 퍼져 나갈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메시지는 15일 오후 2시부터 화랑유원지 소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다.

다섯, 추모 그리고 진실 규명

지난해 4월 16일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6일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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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테마 '추모'의 상징이 되어 왔던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는 참사 4주기인 4월 16일 개최되는 '세월호 합동 영결식' 이후 철거된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합동 영결식으로 인해 세월호가 잊힐까 두렵다.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이 들어선다지만 진실 규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합동분향소가 철거된다.

2018년 세월호 참사 4주기는 각별하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열리는 첫 추모제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참사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진실 규명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 4·16연대 등은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2014년에 모형 선박을 이용한 자유 항주 실험을 하고도 4년간 은폐해 왔다며, 침몰원인 재조사와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이동곤 선체조사위원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한술 더 떴다. 1기 세월호 특조위에서 '박근혜 청와대'의 주도에 따라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황전원 위원을 이번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2기 세월호 특조위)에 다시 추천했다. 진실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겠다는 속내다.

2018년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원점'에서 재조사하는 '원년'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한국사회를 안전과 생명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해 단 한 명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 안전사회로 첫 발을 내디뎌야 하니까.

그것이 곧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는 선언의 속살이자,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온갖 두려움을 이겨내고 끌어올리는, '희망'이다.

덧붙이는 글 | 후원 문의 031-483-0416



태그:#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사업, #2기 세월호 특조위, #416재단, #세월호 추모공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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