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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
ⓒ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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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합병에 찬성한 이사진들, 오늘 이 자리에서 다 물러나야 합니다."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경영 현황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겠다고 하자, 주주들 사이에 삼성물산 합병을 주도한 이사진을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잘못된 합병으로 주주가 손해를 입고 있다는 것.

삼성물산 주식을 25년째 보유하고 있다는 한 주주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제일모직은 자산가치를 다 따지고, 삼성물산은 주식 가격만 따지고 합병했다"며 "삼성물산이 이재용 먹거리가 된 것이다. 그때(합병) 당시 임원으로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따졌다.

"삼성물산이 이재용 먹거리 된 것 아니냐"

삼성물산 주식 1만5000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또 다른 주주도 "합병할 때 예상 매출을 2020년 60조로 잡았는데, 올해 매출 30조가 조금 넘게 나왔다"며 "매출 60조 달성은 현실성이 없는 상황인데, 합병 때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신 분들은 다 관둬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한 주주는 "삼성물산이 시장에 온전히 맡겨진 상태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에버랜드도 (합병 당시) 갑자기 공시지가가 올라갔는데, 그게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것도 없지 않아 있다"며 최근 불거진 에버랜드 공시지가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주총은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로도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삼성물산 지분 5.57%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주총에 앞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을 승인한 사내이사(최치훈·이영호)와 사외이사(이현수·윤창현) 후보, 감사위원(윤창현) 후보 선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국민연금, 합병 관여한 삼성물산 이사 재선임 반대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 수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며 반대 배경을 밝혔다. 삼성물산 합병 계획을 주도한 이사들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성토도, 국민연금공단의 반대도 소용없었다. 주주들의 질의응답 이후 이뤄진 사외이사 3명(이현수, 윤창현, 필립 코쉐), 사내이사 4명(최치훈, 이영호, 고정석, 정금용) 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최치훈 의장은 "사전 위임장을 통해, 본 의안(이사 선임의 건)에 찬성하는 것으로 밝힌 주식 수가 가결 요건을 충족한다"며 이사 선임건 가결 이유를 밝혔다.

흔들 수 없었던 판, 국민연금 반대에도 이사진 모두 재선임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전체 주식의 과반이 원안 가결에 찬성했다. 삼성물산 지분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전체 지분의 17.23%)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5.51%),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5.51%) 등 삼성 일가가 대거 확보하고 있다.

애초에 국민연금이 흔들 수 있던 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사 선임 안건이 무사히 통과되면서 합병 당시 삼성물산 사장이었던 최치훈 의장 등 4명은 향후 3년간 삼성물산 이사를 맡게 됐다.

최치훈 의장은 "삼성물산은 각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견실 성장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주주가치는 물론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삼성물산, #주주총회,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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