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새벽에 일어나 열어본 창문 밖 풍경은 봄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하얀 눈이 가득 쌓여 있었다. 대설특보였다. 대전 지역은 새벽 시간에 이미 3cm 가량 눈이 쌓였다. 아침에만 잠깐 내릴 줄 알았던 눈은 오전 내내 이어졌다.
완연한 봄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찾아온 폭설은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직장 인근에 있는 한남대 캠퍼스로 향했다. 캠퍼스에서 앞으로 찾아올 봄과 아직 떠나기가 아쉬운 겨울이 공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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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1일 폭설이 내린 캠퍼스 풍경 갑자기 내린 폭설에 학생들이 의아해하며 등교하고 있다. |
ⓒ 김락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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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내리는 폭설에 학생들은 우산을 들고 등교하고 있었다. 벚꽃이 피어나야 할 자리에 먼저 눈꽃이 자리잡았다. 3월에 내리는 폭설을 보면서 의아해 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가끔 지나가다가 눈덮힌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학생들도 보였다.
이제 막 겨울잠을 끝내고 피어나려는 잎들은 때 아닌 눈 세례를 받았다.
이제 막 잎을 펼친 찔레도 눈꽃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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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덮힌 개나리 캠퍼스 둘레길 양지바른 곳에 일찍 핀 개나리는 먼저 눈세례부터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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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꽃부터 틔운 나무들 3월 21일 폭설로 캠퍼스 나무들이 눈꽃을 연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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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덮힌 회양목 꽃 3월 21일 폭설에 덮힌 회양목, 눈 사이로 회양목 꽃이 얼굴을 내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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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꽃들에 비해 조금 일찍 꽃을 피운 회양목은 그대로 눈에 덮혀 버렸다. 그래도 눈 사이로 얼굴을 내민 모습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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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 속 홀로 핀 영산홍 보통 5월에 피는 영산홍인데 홀로 한송이 꽃을 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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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덮힌 매화 매화를 겨울 추위를 이기고 피어난다. 갑자기 내린 폭설에 매화에 가장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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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꽃보다 일찍 꽃을 틔우는 매화. 매화의 특성에 제일 맞는 모습을 연출한다. 봄 뒤로 물러가는 겨울이 무척 아쉬운지, 이제 막 피어나는 나무의 잎들이나 봄꽃에게 매서운 추위를 안겨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