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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 대화 중재 역할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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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위한 '정직한 브로커'로 나섰다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21세기 최고의 정치적 도박'을 중재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BBC는 공산국가와의 대화는 엄청난 도박이라며 회담 결과에 따라 문 대통령은 '외교의 천재'이거나 '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벼랑 끝 전술의 달인' 혹은 '사기 장기판의 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북미 회담이 실패로 끝난다면 문 대통령은 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지만, 만약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의 핵전쟁 위험을 해결한다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로부터 '최고의 협상가(negotiator-in-chief)'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동시에 다루는 정직한 브로커(honest broker)의 역할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했고, 자신의 카드를 잘 숨겼다"라고 분석했다. 남북 대화의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대북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미 동맹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한 장성(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자 반대 여론으로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으나,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끌어 내자 지지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존 덜러리 연세대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최근의 대화 분위기가 북한의 매력 공세라고 하지만, 나는 한국의 매력공세라고 생각한다"라며 "북미 대화는 문 대통령이 누구보다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김 위원장에 대해 "이번 정치적 도박의 가장 중요한 선수"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밝힌 신년사부터 한국에 분명한 유화 메시지를 보내는 것까지 정교한 프로파간다(선전) 기술의 달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역대 미국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대담하고 역사적인 외교적 행동을 보여줬다"라며 "만약 이번 도박이 성공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북핵 문제를 해결한 대통령으로서의 공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