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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다른 증언이 나왔다. 이미지는 7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A씨가 주장한 성폭력 일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다른 증언이 나왔다. 이미지는 7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A씨가 주장한 성폭력 일지'.
ⓒ JTBC뉴스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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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일이다. 뉴스를 들은 초등학생 막내가 묻는다.

"엄마, 성폭력이 뭐야? 안희정은 좋은 사람이잖아? 나쁜 사람이야?"
"어... 예전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왜? 생각이 달라졌어?"
"말과 행동이 달랐거든."
"성폭력을 한 거야? 성폭력이 뭐야?"
"폭력이랑 비슷한 거야. 폭력의 한 종류. 그러니까 우리가 뽀뽀하거나 그러잖아. 뽀뽀나 키스 같은 그런 거를 상대가 동의도 안 했는데... 그러니까 자기 마음대로.... .@@@&%"

아~ 내가 뭔 말을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이 얼굴을 보니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이다. 뉴스를 보던 아이는 안희정 얼굴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왜 안 그렇겠나? 아이는 재작년 촛불집회에 두 번 정도 참가했다.

안희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확정이 되는 순간, 광화문 연단에서 대통령 얼굴을 잡고 볼에 뽀뽀했던 사람 아닌가.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 1면에도 대문짝만하게 그 장면이 실렸었다.

그랬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당내 경선에 나섰던 사람이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이 되는 뉴스에 나오게 되는 이 상황을 나는 솔직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물론 내 고통이 아무리 커도 피해자의 고통에는 비할 수도 없을 만큼 아주 작다는 걸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도 이 상황이 너무 힘겹다.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막중한 임무에 도전을 한 사람이 어떻게 저런 일을 벌일 수 있을까? 그가 어떤 정책을 펴고 얼마나 각종 여성 대회에 나와서 얼마나 여성 친화적인 정책을 입으로 떠들었는가는 논외로 하겠다.

누구라도 "제가 그 막중하지만 어려운 임무를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하고 국민들 앞에 손을 번쩍 들고 나섰다면, 적어도 자신이 그런 소임을 맡을 만한 삶을 살아왔는가 하고 한 번쯤은 돌아보아야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주변에 하나도 없단 말인가? 당신 주변엔 스스로를 성찰하게 도움을 줄 사람이 없었단 말인가? 하나같이 '당신은 위대하십니다' 이렇게 떠벌리는 사람들로만 가득 채웠던가?

안희정은 가장 먼저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 또한,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 자식들에게 지금 이 뉴스가 무엇인지 구차하게 설명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용서가 안 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죄하고 죄 값을 겸허히 치르길. 그리고 다시는 정치엔 얼씬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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