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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에 직간접으로 고용돼 있거나 하청업체에 고용돼 있는 인천지역 노동자는 약 5만 3000명으로, 이들의 생계가 한국지엠의 정상화에 달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상공회의소(이강신 회장)가 조사해 7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지엠이 직접 고용하는 노동자는 1만 1500여명, 사내하청 1100여명이고, 1·2·3차 협력업체 520여개에는 3만 9500여명이 고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노동자 5만 2100여명이 한국지엠과 직접 관련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인천지역 전체 제조업 취업자수 35만 3000명(2018년 1월 기준)의 14.7%를 차지하는 규모로, 인천지역 고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다 한국지엠 영업소 17개소, 정비센터 23개소 580여명과 인천항 항만운송 관련 170여명 등 관련 산업 일자리까지 포함하면 약 5만 3000여명이 한국지엠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고용돼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비중은 더욱 커진다.

아울러 한국지엠 주변 음식점, 유통, 주유소 등 파악되지 않은 연관산업의 고용까지 고려하면, 한국지엠이 인천지역 고용과 임금소득, 가계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셈이다.

한국지엠 경영실패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고, 사측의 자구책 제시와 정부 지원을 골자로 한 정상화 방안이 지체되면서 인천의 고용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지엠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본사가 있는 부평에서만 약 1000명 이상이 퇴직을 신청하기 이르렀다.

아울러 2012년 100만대를 넘어섰던 한국지엠 생산량은 지난해 50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부분 협력사들의 납품 물량이 감소해, 협력업체 또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조정을 착수한 협력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영업소나 정비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의 지난 2월 실적을 보면 전년 대비 내수는 48%, 수출은 19.% 감소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영업소나 정비업체를 떠나는 직원들까지 느는 추세다.

인천상공회의소는 한국지엠에 직간접으로 고용돼 있는 5만 3000여명이 받는 임금총액을 약 2조 8840억원으로 추산했다. 인천상의는 여기에 국민조세부담율 26%를 적용해 이 일자리를 통해 인천에서 약 7000억원 규모의 조세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한국지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조기 정상화를 촉구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 지원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사이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들과 연관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엠 노사와 정부가) 서둘러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상의, #지엠, #인천자동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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