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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의 단일 화력 발전소를 소유한 한국서부발전(주)의 주주들이 내부 최고 경영진들의 잇달은 비리의혹으로 결국 외부 출신 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서부발전(주)은 27일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본사에서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2명의 후보 가운데 김병숙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대표이사(60세)를 신임 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후보자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후보자
ⓒ 신문웅(서부발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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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임 사장은 전라고등학교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전기공학 학사, 헬싱키대학교 경영학 석사, 전북대학교 전기공학 박사를 받은 이후 한전에 입사해  전력연구원 원장, 기술엔지니어링본부장, 신성장동력본부장(전무) 등 요직을 거쳐 정년이후 지난 2015년 9월부터 울릉도친환경 에너지자립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였다.

끊이지 않는 내부 인사비리

우여곡절 끝에 김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후보를 낙점하기 전  여러 사장후보들이 검토됐지만 결국 비리 의혹만을 키운 셈이 됐다.

먼저 지난 2016년 11월 17일 취임한 정하황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실세로 알려진 안종범 경제수석의 동문으로 사실상 취임부터 청와대발 낙하산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사장의 선임과정에서 인사추천위원회 점수 조작으로 서부발전의 M처장이 구속됐고, 산업자원부의 사무관과 국장이 잇달아 구속되면서 인사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금도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2017년 9월 새 정부의 출범에 따라 1년 여의 임기를 남기도 사표를 냈지만, 한수원자력과 서부발전 등에 대한 압수 수색과 인선 과정의 비리의혹도 사표를 내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본사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본사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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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의 사표로 공석이 되자 공공기관인사추천위원회는 공모에 들어가 한국서부발전(주) 후보자 5명을 압축했다. 이중 지난 2016년 사장 선정과정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가 순위 조작으로 탈락했던 서부발전 A기술본부장(전무이사)이 김병숙 후보와 함께 최종 2명으로 압축된 후보에 올라 발탁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

하지만 2배수 후보로 발표된 직후인  지난 달 17일 대구지청에서 급파된 검찰에 의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후 긴급 체포됐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자에게 수 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추천위원회는 다시 최종 2명의 후보에는 들지 못했지만 5명의 후보자에 올랐던 B서부발전 사장권한대행(기획관리본부장 전무이사)을 2배수 후보로 올렸다.

하지만 B 권한대행마저 후보 검증 과정에서 전임 해외에너지사업부 근무당시 석탄 수입과 관련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익명의 관계자는 "B사장 대행이 지난 달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그 처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내부 출신 사장 후보군에 대한 비리의혹이 끊이지 않자 외부출신을 사장으로 선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내부 혁신으로 거듭나는 계기 만들어야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이 참에 새로운 외부 사장이 들어와 간부급들의 전체적인 혁신을 이루고 만성화된 도덕 불감증과 업무태만을 바로 잡아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김병숙 사장 후보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이르면 3월 초순에 한국서부발전 제8대 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한국서부발전(주), #공공기관 인사비리, #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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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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