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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올림픽이 끝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언제쯤 이루어질지 관심이 간다. 그에 대한 소환은 처벌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단죄는 이제 기정사실로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10일부터 MB 자택 앞에서 구속을 촉구했던 사람들이 있다. 직장인들의 모임인 '쥐를잡자 특공대'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집회를 시작한 후 단식을 통해서 MB구속을 촉구했는가 하면 검찰청 앞에서 광화문에서 학동역 농성장에서 주말 촛불집회를 통해 MB구속에 대한 여론을 모았다.

24일(토)에도 어김없이 MB구속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횟수로만 스무 번째다. 주말마다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많을 때는 400~500여명이 지난 1월 중순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 때에도 5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주말 촛불을 꺼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계기로 MB구속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또 그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시대의 교훈은 무엇이었을까? 이날 집회가 끝난 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집담회에는 닉네임 여호수아, 김민경, 현동기, 보부상, 유복희 등 다섯 명이 참가했다.

지난 24일 오후 학동에서 열린 20차 MB구속 촉구 촛불집회
 지난 24일 오후 학동에서 열린 20차 MB구속 촉구 촛불집회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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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구속 의미를 네 글자로 말한다면 "적! 폐! 청! 산!"

-언제부터 이 집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 동기는 무엇인가?

(닉네임 여호수아) "2017년 10월 중순경 MB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 단톡방에 올라와서 선배에게 이거는 뭐냐고 물었더니, '조직이라고 할 것도 없고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이 모여서 이명박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MB집 앞 1인 릴레이시위 4번 주자로 참여하면서 쥐를잡자 특공대 활동을 시작했다. 그 무엇보다도 희대의 사기꾼인 MB를 감방에 집어 넣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검찰청 앞 1인 릴레이시위 등을 통해 검찰 수사에 조금이라도 탄력을 주고 싶었다"

(김민경) "쥐를잡자 특공대의 마마야 대표가 지난해 추석 전 예비모임을 할 때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 전 아줌마로서 20년을 넘게 살다가 나보다 더 무식한 놈들한테 지배를 당하고 있구나라고 깨달았다. 또 제가 집이 안산인데 세월호를 겪으면서 가졌던 무력감 그런 점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보부상)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말이 들썩이고 있을 때 MB구속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는 제안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현동기) "추석 전에 예비모임을 가질 때부터 참여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처벌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국정농단을 저지른 박근혜 정권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물론, 자신의 비리 범죄를 덮기 위해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이명박이 처벌받지 않고 호의호식하고 살고 있는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유복희) "조금 늦은 10월 21일 첫 토요집회에 광화문에서부터 합류했다. 그 이전에는 1인 피켓시위로 시작했다면 21일부터는 단식이 시작되고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후 검찰 소환이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의 '쥐를잡자 특공대' 활동에 대한 평가는?

(여호수아) "MB가 구속이 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법 현실에서 과연 구속이 될까 하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쥐를잡자 특공대의 지난 활동으로 MB구속 이라는 사회적 이슈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저희들이 처음에 기획했던 '마중물 역할을 하자' 뭐 그런 정도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낸 것으로 생각한다"

(김민경) "첫째, 이명박 구속을 알리기 위한 일반시민들의 자발적 실천 활동이었다. 자발성에 기초해 MB자택앞 1인 시위. 릴레이 단식 농성. 주말 촛불 문화제를 통해  여론을 환기 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둘째,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전 정권에 대한 보복 수사라는 프레임에 맞서 일반시민들의 실천적 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촛불의 힘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현동기) "마음속에만 있던 이명박 적폐 청산의 여론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을 시작했다는 게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탄핵이후 시민들의 힘으로 더 크게 쌓여 있는 적폐를 청산하자는 노력 의지 열망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

(유복희) "광화문의 촛불집회가 박근혜 국정농단의 탄핵이었다. 박근혜보다도 더 나쁜 사람이 이명박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회에 악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사회의 지도자라는 명분으로 있다면 저희 같은 국민들이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명박 뿐 아니라 관련된 사람들도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분들이 책임질 수 있게끔 독려하는 역할도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정치보복이 아닌 정당한 적폐청산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론형성과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본다"

(보부상)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MB소환과 동시에 구속이 되리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하고 또 매주 열리는 집회에도 참석을 해주셔서 그분들 덕분에 MB구속 시기 또한 앞당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히 제가 우리 특공대분들의 평가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그냥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이 싸움은 어떻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여호수아) "일단 MB가 구속된다는 전제하에 전전정권 즉 이명박 전 정권에 대해 가감 없는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하고 적폐청산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말하는 각종 서명운동에 참여 한다든지 등의 생활 속 운동에 충실하려고 하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광장으로 나가 촛불을 들 것이다."

(김민경) "부정축재 재산 환수 운동까지 갈수 있었으면 한다. 국민재산찾기 운동본부에서 이명박 재산도 찾아서 환수 받기를 원한다."

(현동기) "이명박을 구속 하면 이제 적폐 청산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판단하며, 구속으로 끝난 게 아니다. 70년 근대 역사를 통해 쌓인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시작이다. 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싸움의 시작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폐는 우리 사회의 언론, 사법, 경찰, 경제, 문화 등등 구석구석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깨어있는 시민의 모여진 목소리가 필요하다. 중구난방식, 자기이익 대변하는 구태적 목소리가 아닌 정제되고 합의된 힘을 모아서 긴 호흡으로 나가야만 한다. 그 뒷받침으로 민주정부가 지속적 정권창출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간절함이 있어야 재조사가 이루어 질 거라 믿는다."

(보부상) "이제 이 싸움을 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MB의 부정축재 재산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고로 환수해야 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복희) "이명박 구속에 그치지 않고 MB와 관련된 사람들도 충분히 정리가 돼야하고 국민들의 소중한 혈세와 국고를 축낸 부정축재 재산을 환수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돌려받기를 원한다."

지난 24일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20차 MB구속 촉구 춧불집회
 지난 24일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20차 MB구속 촉구 춧불집회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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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9년 적폐...한 번도 제대로 된 과거청산 없었다"

-현 정권의 적폐청산에 대해 국민들의 피로감도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여호수아) "동의하지 않는다. 만약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낀다고 한다면 제1야당에서 그런 프레임을 짜고 언론에 그런 자기들의 의사를 노출시킴으로서 오는 상대적 피로감이지 실질적인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은 아니라고 본다. 경제 권력과 유착되어 있는 언론적폐 또한 반드시 청산해야할 과제이다. 언론이 바로 서면 피로감을 느낄 국민이 있을까 싶다"

(김민경)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기회가 평등하지도  않고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다고 본다. 적폐청산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피로감을 이야기 하는 건 촛불 민심을 반영하지 않는 비상식적 생각이라고 본다. 이명박 구속으로 9년간 누적되어 있는 비상식과 정의롭지 않는 것들로부터 결연히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보부상)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일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지난 세월 많은 국민들은 이명박근혜의 9년을 기다리고 인내했다. 지난 9년에 비하면 이제 겨우 1년 동안의 적폐청산 작업은 결코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 9년 동안의 그들이 했던 일들은 결코 피로하다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들이다. 피로하다고 지금하지 않으면 우린 결코 우리의 자식들에게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 수 없다"

(유복희) "적폐청산은 아직 시작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피로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다 국민의 70% 이상이 적폐청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소수의 사람들이 반대의견을 말하지만 문재인 정부 1년은 아직 제대로 적폐청산의 시작도 안된 상태라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현동기) "적폐청산에 동의하는 국민들 중에서도 일부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여론조작도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국민들이 뉴스로 피부로 현실에서 당하는 적폐의 그림자가 얼마나 크고 깊은데 피로감이란 것은 배부른 사치라 생각한다. 당장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과 우리 후손이 살아야 할 세상이 아직 정의롭지 못하고, 오랜 기득권의 적폐에 눌려있는데 어떻게 피로감을 말할 수 있는가? 당장 이명박이 구속이 되면 다음날 아침부터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세상으로 변하는가? 정의로운 사회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10년, 수십년,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우공이산의 믿음과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과거청산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제는 미래의 희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호수아) "그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암을 진단 받고 수술단계에서 뚜껑을 열었는데 너무 많다. 그럼에도 이 암덩어리를 들어내지 않고 너무 크니까 덮고 그냥 가자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도려내야만 한다. 잘못이 있으면 잘못을 분명히 짚고 다시는 같은 적폐가 반복되지 않게끔 하는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과거사 청산 없이 미래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

(보부상) "미래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과거를 봐야 한다. 과거를 덮어두고는 미래를 애기할 수가 없다. 나라다운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시절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또 청산할 것은 청산을 해야 제대로 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과거 청산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김민경) "신채호 선생님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셨다. 과거 청산을 하지 않고 미래의 희망은 없다고 본다.  80년이 지난 아직까지 독일은 나치부역범을 법정에 세워 나라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 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적폐청산을 미래의 희망으로 나아간다는 말로 호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마지막으로 MB의 교훈은 무엇이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여호수아)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 많아질수록 적폐는 계속될 것이므로 각자 속한 환경 속에서 오류를 바로잡는 역할들을 실천하며 생활한다면 시대를 역행하는 오류가 되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부상) "이번 일을 계기로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그 권력을 잘못 사용 했을 때에는 국민들이 절대로 용서를 안 한다는 것을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국민이 권력을 준 것이 아니고 권한을 위임해 준 것이다. 그렇다면 그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고 또 바르게 사용할 때 비로소 그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도 존중을 받는 것이다.

정부가 국민에게 요구하기 보다는 정부가 국민들이 요구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정말 국민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알고 국민의 가려운 곳을 먼저 만져주는 정부가 올바른 정부일 것이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과 또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말처럼 정말 사람 냄새가 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사회야 말로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닐까 싶다"

(유복희) "적폐는 그걸 덮기 위해 또 다른 적폐를 산출한다. 국민의 선출에 의해 탄생한 기득권자들이 국민들 위에서 기득권을 행사하는 모순을 뿌리 뽑기 위해서도 우리 같은 국민들은 올바른 눈으로 바라보면서 국민의 주권이 바로 서도록 해야 된다고 본다"

(현동기) "첫 번째는 적폐청산의 시작이 늦었다는 것이다. 앞선 적폐를 또 다른 적폐가 덮고 있었고 그 폐해는 특정인의 대한민국의 국정농단까지 결국, 대한민국 역사에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공권력을 이용한 기득권의 국민지배의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 바탕에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상상하기 조차 힘들 정도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그 이상의 적폐청산 의지가 없다면 다시 오랜 기득권의 의지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더 크게 눈을 뜨고 곳곳에 있는 적폐를 찾아내야 한다. 다만, 무질서한 적폐청산은 소탐대실의 우려가 있다. 만약 기득권들에게 다시 민주정부를 이양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결과로 모든 것은 국민들에게 되돌려 질 것이다. 의견이 다름을 인정하고 원칙을 벋어나지 않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지혜로운 적폐청산에 힘을 모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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