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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호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이 2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과의 의미로 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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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 이윤택 전 이사장과 김해 ㅂ극단 대표의 성추문과 관련해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경남연극협회, 회장 이훈호)는 "책임을 통감하고 자성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연극협회는 26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밀양연극촌과 김해 ㅂ극단 대표의 성추문과 관련해, 경남연극협회는 "위계 서열이 강조되는 연극계에서 권력을 악용한 사례로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과 어린 배우들을 일상적, 상습적으로 성추행, 성폭행한 범죄행위"라 규정했다.

이들은 "이번 일로 연극계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계실 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협회장으로서 협회를 잘 이끌지 못한 부도덕한 소치로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피해자분과 가족분들 그리고 연극동료들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경남연극협회는 "이번 김해 ㅂ극단 대표 피해자를 통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였고,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전 회원 대상으로 모임을 주관하여 이번 사태의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였다"고 했다.

경남연극협회는 김해 ㅂ극단 대표에 대해 영구제명과 정단체 자격 박탈을 의결하고, 지난 20일 한국연극협회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남연극협회는 "이번 사태를 경남연극인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전환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경남연극협회는 "피해자분들을 지지하며 피해자가 원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연극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재발방지 노력'과 '청소년 연극 관련 자문위원과 교육청, 학교 간 긴밀한 공조', '방관자이면서 가해자 회원에 대한 처벌', '학교 외부 강사 자격 박탈' 등을 제시했다.

또 경남연극협회는 "공연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성평등 규약 마련', '성희롱과 성폭력 예방 교육 실시' 등을 내놓았다.

"피해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한 이들은 '상담 창구 마련'과 '피해 관련 설문조사',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 마련' 등을 내놓았다.

경남연극협회는 "1차 자체 조사 후 2차 조사부터는 전문가 단체에 위탁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협회 내에 여성인권 관련 자문위원을 선정해 전문가단체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 했다.

경남연극협회 회원은 327명이고, 지역에는 17개 극단이 있다.

다음은 이훈호 경남연극협회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 원인은 무엇이라 보느냐?
"구조적인 문제, 집단 작업이고, 폐쇄적인 구조가 있었다."

- 전문가단체 위탁조사를 1차에서부터 하지 않고 2차부터 맡기는지?
"지난 2월 18일 익명으로 내용이 올라왔다. 이윤택 연출가에 대해 입장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해 ㅂ극단 대표 문제가 알려졌다. 그래서 당사자와 이야기를 하려고 했고, 1차 자체 조사부터 급하게 했다. 대책을 강구하다 보니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전문가 집단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 김해 ㅂ극단 대표와 관련해 방관자라면?
"피해자들과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ㅂ극단 단원 중에 경남연극협회 회원은 9명이 등록되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폭력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보다 성희롱 가까운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 전수조사 결과는 공개하는지?
"공개한다. 자문위원과 검토하고, 이사회도 통해서 할 것이다."

- 김해 ㅂ극단은 어떻게 되는지?
"자체 해체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안다." 

- 앞으로 어떻게?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수업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동아리를 만들어 연극 작업하던 분들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니 그런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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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호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장이 2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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