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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박수치는 이방카, 김영철 지난 25일 2018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며 손을 흔드는 가운데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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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전날(25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는 과정에서 '비핵화'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전 "아침에 (김의겸) 대변인에게 물어봤는데 문 대통령이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났을 때 '비핵화'를 언급했다고 한다"라면서 "어제 브리핑에서 왜 빠졌는지는 대변인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리기 전 평창 모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등 북한 대표단 8명 전원을 1시간 동안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라고 주문했고, 북한 대표단도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언급한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은 '비핵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접견이 끝난 뒤 나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는 '비핵화' 부분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에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북미대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문 대통령이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북미대화를 주문했음에도, 북한 대표단이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라고 언급한 것은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를 진전시키고, 이를 북미대화로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대표단의 "북미대화 용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남측의 대북특사 파견 등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절차들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북한 대표단이 문 대통령에게 '평양 초청'을 다시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접견에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선권 위원장 등은 문 대통령을 접견한 이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