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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를 들여 유럽 여러 해양도시를 둘러보고 온 이행규 전 거제시의회 부의장은 스웨덴 말뫼(Malmö)시의 사례를 들어 '거제시의 신재생 에너지 도시 건설'을 강조했다.

이 전 부의장은 26일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자료를 통해 "유럽 여러 나라와 도시들은 하나같이 지속가능 한 도시 발전을 중심에 두고, 지역간, 개인의 소득과 삶의 질을 균등하게 성장시키고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고 도시설계의 목적"이라 했다.

그는 거제시와 유사한 사례를 가진 스웨덴 말뫼를 사례로 들었다. 말뫼는 조선업이 쇠락하면서 골리앗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팔고 시민들이 눈물을 흘린 도시로 알려져 있고, 이를 '말뫼의 눈물'이라 부른다.

거제시는 대형 조선소 2곳을 비롯해 조선소 밀집지역으로, 경기 불황 등으로 여러 차례 고비가 이어지고 있다. 말뫼는 스웨덴 서남쪽 끝에 위치한 곳으로, 덴마크 코펜하겐 건너편에 있는 항구도시다.

이행규 전 거제시의회 부의장.
 이행규 전 거제시의회 부의장.
ⓒ 이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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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규 전 부의장은 "말뫼는 큰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1980년대 스웨덴 조선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코쿰스 조선소가 폐쇄되자 말뫼는 큰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와 말뫼의 시민들은 단돈 1달러에 현대중공업으로 매각되는 코쿰스 조선소의 상징인 골리앗 크레인을 배웅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어 "당시 말뫼 시민들이 조선업 시대의 마감을 슬퍼하며 배웅한 일은 '말뫼의 눈물'로 지칭되었으며, 그 단어는 쇠락한 도시의 비통함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말뫼의 눈물'이 회자하는 이유는 아픔을 딛고 모두가 힘을 모아 지역의 주된 동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롭게 주목받는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여 다시 일어섰다는 것에 있다"고 했다.

말뫼는 다시 살아났다는 것. 이 전 부의장은 "당시 3만여 명의 실직자를 비롯하여 눈물을 흘리던 말뫼의 시민들은 쇠락한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고 했다.

이어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설했고 그들이 흘린 눈물로 만든 다리는 다시금 도시에 활기를 띠게 하는 기적을 가져다주었다"며 "바다 건너 덴마크보다 집값이 싸고 생활비도 적게 들면서 청정도시를 표방한 말뫼에 덴마크의 젊은이들이 집을 구하러 몰려오기 시작했고, 실직했던 많은 말뫼 사람들도 덴마크에 일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말뫼는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조선소 폐쇄 후 23만 명까지 줄었던 인구가 2018년 현재 기준 34만여 명까지 늘어났다는 것.

이 전 부의장은 "주거공간을 비롯하여 점차 편의시설과 예술을 덧입힌 문화공간이 늘어나며 도시가 활력을 띠자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이제 다리로는 부족한지 바다 아래 해저터널을 뚫는 프로젝트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엔 전통적 공업 도시였던 말뫼를 친환경 지식기반의 도시로 개념을 설정하고 아픔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했다.

신재생에너지 등을 강조했다. 그는 "조선소가 문을 닫자 도시 인구의 10%인 2만 7000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말뫼 시의 재원을 전략적으로 신재생에너지·정보기술·바이오 등 될성부른 신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말뫼에는 골리앗 크레인이 있던 자리에 5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터닝 토르소'가 들어섰다. 이 전 부의장은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는 터닝 토르소는 산업전략 대전환의 상징이 됐다"며 "20세기 제조업을 대신한 21세기 새로운 비전의 표상인 셈이다"고 했다.

그는 "말뫼는 유럽 내 대표적인 친환경 '에코시티'로 부상했다. 도시의 수식어 역시 '눈물'이 아니라 '내일의 도시(City of Tomorrow)'로 바뀌었다"며 "조선소 폐쇄를 전후해 확 줄었던 인구도 다시 유입되며 현재는 조선업이 활황이던 시절을 넘어섰다"고 했다.

그는 "말뫼 시는 2000년 7월에 코펜하겐과 말뫼시를 잇는 연장 7845m의 외레순 다리가 건설되면서 스웨덴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교통결절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많은 유동인구가 발생하여 도시가 활력을 띠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말뫼시는 연안에 인접한 30㏊(9만여 평)의 공장 이전 적지(Bo01지구)를 대상으로 100%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내일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2001년 완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전략과 설계의 모델이 되었다는 것.

이 전 부의장은 "말뫼 시의 Bo01지구 재개발은 해안가에 입지한 이전적지를 재개발한 계획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의 개념을 100% 신재생 에너지활용이라는 수단을 통해 구현한 사례"라며 "이는 향후 50년 내 고갈될 화석연료와 우라늄 에너지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원들이 어떻게 도시전략과 설계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말뫼 시는 신재생 에너지의 이용으로 유럽 내 여타 도시들보다 쾌적한 대기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속가능 한 경제, 환경, 교통, 관광, 교육, 산업, 보건과 재해방지, 치안, 여성, 영·유아,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과 빈곤퇴치, 에너지, 폐기물의 재생 등에 있어, 공익 우선과 공동체 마인드가 없으면 거제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태그:#이행규, #거제시, #말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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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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