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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북미 대화 의향 발언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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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대화 의향을 나타낸 것에 대해 "북한의 이번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첫 발걸음을 의미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라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비핵화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뜻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때까지 최대 압박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말했듯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더 밝은 길(brighter path)이 열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 언론 "북한이 수년 만에 보낸 첫 대화 신호"

미국 언론도 김 부위원장의 발언을 긴급 타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부위원장이 말한 북미 대화가 비핵화에 관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는 북한이 수년 만에 미국과의 대화 의향을 나타낸 첫 신호"라고 주목했다.

이어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두 인물이 막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평창에서 북한 측과 어떤 만남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만약 두 인물이 만난다면 지난 수년간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최 심의관과 후커 보좌관은 평창 올림픽을 보려고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라며 "공식적인 협상에 앞서 '예비 대화'를 하기에 적절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김 부위원장의 발언을 북미 관계의 외교적 돌파구로 삼기에는 너무 이르다"라며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전제 조건을 내걸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불과 몇 주 전에도 미국에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라며 "미국도 가혹한 새로운 대북제재를 발표하고 이마저도 효과가 없으면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북미 대화가 열리더라도 양측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라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면서도 외교적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한국과 북한을 혼란스럽게 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