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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643m 떨어진 강변에 아스콘과 시멘트 덩어리 등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643m 떨어진 강변에 아스콘과 시멘트 덩어리 등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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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643m 떨어진 강변에 아스콘과 시멘트 덩어리 등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643m 떨어진 강변에 아스콘과 시멘트 덩어리 등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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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보를 받고 찾아간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강변에 건설폐기물 및 산업 폐기물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폐아스콘, 시멘트 콘크리트, 페인트통, 컴퓨터 모니터, 흄관, 철판, 고무대야, 에어컨, 깡통, 철문, 천막, 부직포, 기름통, 공사용 안전 펜스 등 종류가 다양했다. 공사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로 보였다.

인근에서는 무단으로 쓰레기를 태운 장소도 발견됐다. 타다 남은 잿더미 속에는 철근, 목재, 물통, 부탄가스 등 불에 타지 않는 것들만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로 남아 있었다. 또 건설에 사용하는 각종 장비도 방치돼 있었다. 인근에 버려지고 방치된 폐기물은 어림잡아 대형트럭 3~4대 분량이었다.

인근 마을을 찾아 확인한 결과 주민들은 "쓰레기가 버려진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누가 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에도 알렸으나 자치단체 소관이라며 공주시로 떠넘겼다. 오전 공주시 환경자원과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동행한 양준혁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와 버려진 폐기물 더미를 손으로 파헤쳐봤다. 각종 폐기물이 뒤섞인 쓰레기를 파헤치자 대우건설로 표기된 책자부터 덤프운행기록, 대우건설을 알리는 현수막까지 무더기로 발견됐다.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재난 대처에 따른 긴급 도수로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번 공사는 (주)대우건설이 기술 계약을 통해 일괄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1127억 원에 이르며 2016년 발주하여 2017년 12월 준공을 하기로 했던 구간이다.

발견된 폐기물들은 공사 현장에서 643m 떨어진 지점에 쌓여 있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지정폐기물 보관 장소에 모았다가 일괄 처리하게 돼 있다. 공사 중 발생하는 폐기물은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덮어서 조치해야 하며 폐기물야적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세워야 한다. 이런 절차를 밟지 않고 사실상 편의를 위해 건설자재를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사람 안 와서 모아놨다" → "곧바로 조치"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643m 떨어진 강변에 아스콘과 시멘트 덩어리 등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643m 떨어진 강변에 아스콘과 시멘트 덩어리 등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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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기물 더미 옆에는 소각한 흔적까지 남아 있다.
 버려진 폐기물 더미 옆에는 소각한 흔적까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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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인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에 전화를 걸었다. 공주지사는 대우건설로 직접 연락해 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날 호우 연락된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강변) 여기는 공사 현장도 아니고 사람도 오지 않아서 모아 놓은 겁니다."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자 대우건설에서 작성한 업무일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자 대우건설에서 작성한 업무일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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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관계자의 말이다. 자신들이 가져다 놓은 것은 맞는데 버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모아놓은 것이다. 모아놨다가 처리할 예정이었다. 누가 봐도 바로 옆에서 우리가 공사하고 있으니 우리가 버린 거 아는데... 버릴 거면 다른 곳에다 버렸을 것이다. 내일까지 현장을 덮어놓고 (임시폐기물적치장) 표지판을 세우도록 하겠다."

소각한 흔적을 두고는 "불은 우리가 피운 게 아니다, 농민들이 피웠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연락을 해온 현장소장은 "준공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정리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곧바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공주시 담당자는 "잘못된 것을 확인했다. 대우건설에 내일까지 건설 폐기물은 폐기물대로 위탁 처리하고, 혼합 폐기물도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방치된 건설자재는 사업장으로 옮기라고 했으며 소각도 확인했으니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국가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국책 사업을 하면서 지역의 영세 건설업자들보다도 못한 사업장 관리를 하고 있다"라며 "특별재해라는 이름으로 환경영향평가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걸치지 않고 하다 보니 기본적인 현장관리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643m 떨어진 강변에 아스콘과 시멘트 덩어리 등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에서 643m 떨어진 강변에 아스콘과 시멘트 덩어리 등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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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도수로,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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