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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은 1일 오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단일화 경선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최한성 후보의 '불참'으로 무기한 '연기' 됐다.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은 1일 오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단일화 경선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최한성 후보의 '불참'으로 무기한 '연기' 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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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후보와 경선추진위의 극적인 합의로 무산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추진된 대전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또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기나긴 협의를 통해 확정한 '후보자 서약'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자리에 최한성 후보가 불참으로써 출범식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2018(이하 대전교육희망2018)'은 1일 오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단일화 경선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날 경선 출범식은 우여곡절 끝에 마련된 자리다. 대전지역 100여개 이상의 단체가 참여하여 출범한 '대전교육희망2018'은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룰과 경선일정 등을 마련, 후보자 공모에 나섰으나, 진보후보로 분류되던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1차 무산 위기를 겪었다.

이에 유일하게 후보등록을 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의 제안과 대전교육희망2018의 결정으로 후보등록기간을 연장했고, 그럼에도 두 후보가 또 다시 등록을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시민사회가 주관하는 방식의 경선이 무산됐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낼 수 없다고 판단한 대전교육희망2018은 세 명의 후보와 '4자회담'을 열어, 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두 후보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조건으로 후보등록기간을 다시 연장했다. 이에 두 명의 후보가 등록을 하면서 후보단일화의 불씨가 다시 당겨졌다.

그런데 문제는 경선 출범식을 앞두고 일어났다. 대전교육희망2018이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경선 세부일정을 확정했는데, 이에 대한 세 후보의 의견이 달랐기 때문.

대전교육희망2018은 3월 13일까지 회원명부 확정(선거인단 모집)을 마치고, 4월 10일부터 이틀간 모바일투표를 실시하고, 11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2일 현장투표로 경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승광은·최한성 후보 측은 3월 13일까지 선거인단 모집(회원명부 확정)을 끝마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적어도 3월 말까지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 특히, 최한성 후보 측은 이러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범식'을 진행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대전교육희망2018은 이미 일정이 확정되어 언론에 공지된 상황에서 '연기'는 어렵다며 일단 출범식을 개최한 후, 세부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결국 최 후보는 '출범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교육희망2018 관계자는 "오늘 출범식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연기됐다"며 "출범식 한 시간 전쯤에 최한성 후보가 단체카톡방을 통해 출범식 연기요청을 해 왔다. 이를 받아들여 연기를 결정했고, 추후 다시 공지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기 발표는 이미 출범식 개회시간인 오전 11시가 다 된 상황이었다. 현장에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취재진과 대전교육희망2018 회원들이 참석한 상태였다. 또한 성광진·승광은 후보도 행사를 위해 참석한 상황에서 최한성 후보의 '불참'으로 갑자기 출범식이 연기됐다.

심지어 최한성 후보는 '일단 출범식에는 참석해 달라. 이견이 있는 경선 세부일정은 추후 논의하여 다시 정하고, 이날은 발표하지 않겠다'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불참'했다는 게 대전교육희망2018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이 관계자는 "비록 오늘은 출범식이 어렵게 됐지만, 조만간 후보들과의 4자회담을 통해 이견이 있는 부분을 조율, 다시 출범식을 열겠다"며 "혼선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무산된 것과 관련, 승광은 후보는 "경선을 추진하는 대전교육희망2018과 우리 후보들과 소통이 잘 안 된 부분이 실제 있었고, 최 후보가 주장하는 선거인단 모집기간 연장에 저도 동의한다"며 "그러나 전 이날 행사는 일단 참석하여 예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이렇게 연기되게 되어 안타깝다. 다시 한 번 잘 논의하여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성광진 후보는 "대전지역 시민사회가 주도하고 있는 대전교육희망2018의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대전교육희망2018 회원은 물론,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루라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한성 후보는 이날 행사 불참과 관련, '더 큰 단결과 승리를 위해 제안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최 후보는 "기간의 오해와 논란이 채 수습도 되기 전에 경선인단 모집기간 등에서 또 다른 혼선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에 참여하는 후보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경선과 관련된 구체적 일정이 결정된 것 마냥 통보되고 있다"면서 "단일화 경선의 과정은 마음과 힘을 모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시간이다. 후보들이 흔쾌히 참여할 수 있도록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합의하여 결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대전교육희망2018에서 제시한 단일화 일정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교환되거나 합의되지 않았고, 이는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출범식은 함께 하기 위한 모든 조건이 안정적으로 결정된 이후에 진행되어야 한다. 출정식을 해 놓고 서로의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면 안 된다"며 '연기'를 제안했다.

그는 또 "출범식을 하기 전에 3인 후보의 실무협상대표와 대전교육희망2018의 대표가 함께 참여해서 경선일정에 관한 세부일정을 합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대전진보교육감, #후보단일화, #최한성, #승광은, #성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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