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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 해킹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 해킹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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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580억 엔(약 57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7일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이날 자정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인받지 않은 외부인이 거래소 시스템에 접속해 고객들이 예치한 580억 엔 상당의 넴(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을 가져갔다"라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2014년 일본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470억 엔(약 460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뛰어넘는 규모로 당시 피해자들을 아직도 예치금을 환급받지 못하고 있다.

와다 고이치로 코인체크 사장은 "해킹 사태를 막지 못해 깊이 반성하며 고객의 피해 보상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금융 당국과 경찰에 신고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유출 대상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인체크 측은 구체적인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2012년 설립된 코인체크가 관리하는 고객 자산은 수천억 엔(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넴 코인은 시가 총액으로 10위 규모의 가상화폐로 비트코인보다 채굴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가 발표한 가상화폐 등급에서는 C+를 받았다.

이날 도쿄의 코인체크 본사 앞에는 해킹 사고 소식을 듣고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몰려와 예치금 환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코인체크 측은 경위 파악 중이라 모든 가상화폐의 거래를 중단한 상황이다.

도쿄에 거주하는 한 27세 남성은 "코인체크에 넴 코인을 200만 엔(약 1900만 원) 정도 예치하고 있다"라며 "갑자기 거래가 중단되고 언제 돈을 돌려받게 될지도 몰라서 너무 불안하다"라고 밝혔다.

NHK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올해 들어 엄청난 급등락을 반복하며 전문가들이 투기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태가 가상화폐에 과열 사태를 냉각시킬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평소 사용하는 지폐나 동전과 달리 정부와 중앙은행 등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일본, #가상화폐,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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