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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반대는 문재인 정부에게 되묻는 공약에 대한 물음이다.

18.01.22 11:12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 들기는 커녕 점점 더 논란만 가중되는 형세입니다.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정도는 인지했는지 문제 제기에 대하여 공감하다는 입장을 발표했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올림픽이라는 목표를 봐달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정부의 노력이 전혀 먹혀들어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나 이 정부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를 했던 핵심 지지층인 2,30대에게는 그 논리가 통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2, 30대가 평화라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거나 이번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것은 아닐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반발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는것입니다.

가장 문제는 지금의 진보진영은 이를 읽어내는데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진보적 가치의 답습만 반복한 나머지 과거 경기장에서 외친 구호인 '우리는 하나다'라는 식의 민족적 동질성을 주장하는 가치가 지금의 2,30대에게는 그리 중요하지도 그리 대단하지도 않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2,30대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들에게 있어 민족적 동질성은 이미 낯선 아니 어쩌면 인사동의 골동품과 같은 오래된 어른들의 '물건'같은 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지금의 2,30대는 어릴때부터 민족보다는 세계화에 익숙하고 영어를 배우며 외국 문화를 접하는것을 넘어서 수용의 단계에서 이제는 우리가 그걸 변주하는 환경에서 자라온 세대입니다.

지금 한창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이나 K-POP의 주류 역시 결국 외국의 문화를 우리가 변주한 결과물이지 우리것을 가지고 알린것은 아닌것이지요.

그런 문화적 환경에서 자라오고 이러한 문화를 향유한 세대에게 북한은 어쪄면 낯선 그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색하고 낯설고 이국적인 존재들인것이지요.

문제는 그러한 북한에 대해 진보진영은 여전히 과거처럼 대할것을 말할뿐입니다. 전혀 낯설고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러한 존재들에 대해 말이죠.

2,30대에게 있어서 북한이란 그런 존재인겁니다. 이념적으로 다른 또다른 우리가 아닌 그냥 다른 존재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존재들이란거죠. 낯선 그것과의 조우를 맞이해야 하는 2,30대에게 과연 진보진영은 그리고 진보언론은 친절한 가이드북이라도 제시를 했었나요?그저 민족의 화해,평화만을 외치진 않았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문제는 아닐까요?

다시 말해 2,30대의 가치는 과거의 386과는 판이하게 다른 전혀 새로운 차원의 그것입니다. 문제는 이를 읽어내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현재의 진보진영의 과거의 답습이 2,30대와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2,30대는 그리고 외치고 있습니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했던 구시대의 악습, 병패 그리고 적폐 청산을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에 화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2,30대는 열광했죠.

그러던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의 악습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겁니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결과를 봐달라는 현 정부의 워딩에 2,30대는 과거의 악습의 반복을 본 것이고 이에 대해 다시 반발하는 겁니다. 그들 눈에는 이 정부의 그러한 일련의 추진과정이 적폐의 반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겁니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진보진영과 진보진영의 언론의 기사 행태입니다. 진보적 가치의 변화를 진보진영이 느끼지 못하면서 과거의 진보진영은 진보안의 보수, 진보안의 수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진보적 가치, 새로운 진보적 해석에 대한 대처가 늦어짐에 따라 발생된 결과물이지요.

네 진보진영은 그동안 부당함과 오랫동안 투쟁해 왔습니다. 최저임금, 빈부격차, 성불평등 등등...허나 2,30대는 그에 대해 새로운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겁니다. 과정에 대한 공정함.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시하는 가치의 실현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2,30대에게 지금의 단일팀 추진과정은 그러한 요구에 대한 구악습의 반동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겁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도 그리고 진보진영도 이념만 다를뿐 똑같은 "꼰대"일뿐이라고 여겨지는겁니다. 내가 옳으니 니들은 그냥 따라와하는 그러한 "꼰대"말입니다. 아니면 "니들말이 맞긴 한데 그냥 큰 그림을 봐"하는 제대로 된 설명없이 따라오길 바라는 직장 상사의 모습 말이죠.

그래서 싫은겁니다. 그래서 거부감이 드는겁니다. 근데 그걸 가지고 일부 진보진영의 인사는 댓글 알바니 자한당 2부대니 하면서 폄하를 하기 바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젊은 세대의 가치의 변화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그토록 낮다니 말이죠. 그런 분이 요즘 지상파에 새로운 진행을 맡았다 하니 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분께 되묻고 싶습니다. 아니 진보진영의 어른들께 되묻고 싶습니다. 꼰대가 되고 싶으신가요 어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전자라면 그냥 이대로 하십시오. 허나 후자이길 원한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치가 2,30대와 공존하는지 그리고 여러분의 일련의 언행이 과연 2,30대에게 했던 약속과 일치하는지 말입니다.

올림픽을 통한 평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2,30대와 공유하려 했던 가치의 연속성, 지속성, 그리고 공감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나요? 그저 2,30대가 이해해주길 바라는 그저 그런 꼰대보다 2,30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눈으로 다시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는 참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나요?

월남 이상재 어른께서는 이리 말씀하셨다지요. "내가 청년이 되어야지 저들에게 노인이 되라고 할수는 없지 않냐?"라고요. 이 말씀이 더욱 깊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태그:#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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