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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즉석 질문받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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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에 이례적으로 "분노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발표하며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보수 궤멸을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 보복을 운운한 데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검찰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것, 사법질서 부정"

이 전 대통령의 '정치 공작설'은 현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이 전달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 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다."

청와대는 전날 이 전 대통령의 성명에 공식 논평을 내지 않으며 노코멘트를 유지했지만, 하루가 지난 이날 분명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밤에 (입장을 정리하고) 아침 회의를 통해 입장을 말씀드리게 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분노는 국가 근간을 흔든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격한 반응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게 국민 통합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정의롭지 않은 것, 민주주의 가치를 흔드는 것은 인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문재인,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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