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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맛있게 구워낸 맛깔난 ‘화덕생선구이’가 있는 밥상이다.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낸 맛깔난 ‘화덕생선구이’가 있는 밥상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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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 데는 생선구이만한 게 없다. 밥상에 생선구이 한 토막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금세 뚝딱이다. 맛있는 생선구이는 비린내 제거가 관건인데 일반적으로 생선을 쌀뜨물에 잠시 담가 두거나 식초를 생선에 살짝 바른다. 이어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묻혀 껍질 부위부터 시작해 앞뒤로 중간 불에 노릇하게 구워낸다.

생선구이의 유래를 살펴보니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사시대의 유적지에서 생선의 뼈가 출토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선사시대 때부터 생선요리를 먹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규합총서>에는 긴 꼬챙이에 생선을 입부터 빗겨 찔러 화로 가에 멀리 들고 자주 뒤적여 고기즙이 입으로 흘러나온 뒤 토막 지어 굽는 법과 붕어를 맛있게 굽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규합총서는 1809년(순조 9) 조선시대 빙허각 이씨가 엮은 것으로, 살림에 대해 한글로 적은 책이다.

화덕에서 맛깔나게 구워낸 민어와 고등어 참조기다.
 화덕에서 맛깔나게 구워낸 민어와 고등어 참조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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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생선구이다. 고온의 화덕에서 구워내서인지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생선구이는 간 조절이 생명인데 간도 적절하다. 잘 구워진 민어는 양념을 끼얹어낸다. 고등어와 참조기 역시 적절하게 잘 구워졌다. 선도가 좋은 생선을 사용해 맛과 비주얼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광양 읍내를 두어 바퀴 돌다 광양읍사무소 근처에서 찾아낸 집이다. 가게 이름도 친근하고 느낌도 좋아 이곳을 선택했다. 삼면이 바다인 여수에서 살면서 이곳 광양까지 와서 생선구이를 먹는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정갈한 상차림이다. 피꼬막, 배추겉절이, 더덕무침, 시금치나물, 잡채 등 10찬이다. 맛깔나게 구워낸 민어와 고등어 참조기 생선구이 3형제가 등장한다. 흑미 밥에 민어구이 한 점 올려 먹으니 입맛이 확 되살아난다.

흑미 밥에 민어구이 한 점 올렸더니 입맛이 확 되살아난다.
 흑미 밥에 민어구이 한 점 올렸더니 입맛이 확 되살아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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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맛있는 된장국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맛있는 된장국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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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도 참 맛깔지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맛있는 된장국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된장국은 이런 맛이야!"라고 말해주기라도 하려는 듯 진짜 최고로 맛나게 끓였다. 된장국은 사실 우리네 입맛에 제일 잘 어울리는 국이다.

재래식 된장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변비해소에 아주 좋다. 우리 피부의 주근깨와 기미를 없애주며 골다공증과 치매예방에도 좋다. 무엇보다 항암효과가 빼어나다고 하니 매 끼니 된장국을 즐겨먹을 일이다.

생선구이 마무리는 숭늉이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숭늉은 뱃속을 부드럽게 하고 먹기에도 편하다. 정말 오랜만에 접한 기분 좋은 밥상이다. 집에서 먹는 집밥처럼 깔끔하고 개운한 뒷맛이 너무 좋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숭늉은 뱃속을 부드럽게 하고 먹기에도 편하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숭늉은 뱃속을 부드럽게 하고 먹기에도 편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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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생선구이, #숭늉, #맛돌이, #모둠생선구이,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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