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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낮 시가현 가이가케(滋賀県蒲生郡日野町鎌掛)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정월 2일과 3일 이세다이카구라 사자춤패가 와서 가가호호를 찾아 사자춤을 추면서 새해 복을 빕니다.

          이세다이카구라 사자춤패를 사자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세다이카구라 사자춤패를 사자 춤을 추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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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춤패가 각 집을 찾아나서기 전에는 마을 빈땅에서 사자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놀이와 묘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남사당패 놀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월 초에 사자 춤패를 불러서 집 앞에서 사자춤을 췄습니다. 사자춤은 원래 불교 문화와 더불어 일본에 처음 들어왔고, 기악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탈을 쓰고 춤을 췄습니다.

752년 4월 나라 동대사에 대불이 건립되고 이때 기악무 탈춤 판이 열렸습니다. 이때 쓰인 여러 가지 탈이 지금도 나라 정창원에 보존돼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탈에 쓰인 글씨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라 도다이지 절 보물 창고인 정창원에 보존되어 있는 여러 가지 탈입니다. 기악탈로 사자, 가루라, 곤륜, 금강, 면탈, 바라문, 사자새끼, 역사, 오공, 오녀, 취호왕, 취호종, 치도, 태고부, 태고아 등입니다.
 나라 도다이지 절 보물 창고인 정창원에 보존되어 있는 여러 가지 탈입니다. 기악탈로 사자, 가루라, 곤륜, 금강, 면탈, 바라문, 사자새끼, 역사, 오공, 오녀, 취호왕, 취호종, 치도, 태고부, 태고아 등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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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추었던 기악무 탈춤은 언제부터인가 없어졌습니다. 대신 사자춤만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가현은 이세다이가구라 사자춤패가 있는 이에현과 가깝기 때문인지 지금도 여러 마을에서 정월 초에 사자춤패를 마을로 불러서 사자춤판을 엽니다.

사자춤의 사자는 동물 라이온(사자, Lion)가 아닙니다. 어쩌면 상상의 동물 사자입니다. 인간 세계와 동물 세계를 지배하는 신의 대리자이자 심부름꾼이지요. 사람이 사자탈을 쓰고 사자 춤을 춥니다.

          이세다이카구라 사자춤패가 여러 가지 묘기와 놀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세다이카구라 사자춤패가 여러 가지 묘기와 놀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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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춤을 추면서 마을 둘레의 부정을 씻고, 신을 맞이하여 복을 빌고, 인간 세계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합니다. 사자의 권위와 위엄은 신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사자춤을 추면서 신의 대행자가 드는 방울이나 칼 등을 들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

일본의 시골 마을도 인구수가 줄고, 고령화 등으로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의 남사당패나 일본의 사자춤패나 정월 초하루부터 여러 마을을 다니면서 사자춤을 췄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이 되면 사자춤패의 음악 소리를 들으며 새해가 왔다는 사실을 알고, 사자춤패가 다녀갔으니 올해도 무병장수하고 풍년이 들 것이라는 믿음은 아직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세다이가구라 사자춤패가 마을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사자춤을 보고 있습니다.
 이세다이가구라 사자춤패가 마을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사자춤을 보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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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이세다이카구라, http://www.isedaikagura.or.jp, 2018.1.3

정창원, http://shosoin.kunaicho.go.jp/, 2018.1.3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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