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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2018년 제주도민 신년인사회에서의 원희룡 지사 인사말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정·재계 인사들의 귀를 붙잡았다. 마치 선거 출마선언문을 방불케 했기 때문.

제주도민 신년인사회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가운데, 원 지사의 인사말의 '톤'이 예년과 달라 이목을 끌었다.

제주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제주도민 신년인사회'는 지역 상공인뿐만 아니라 지역 기관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대표적인 신년하례 성격의 자리다.

2018년 무술년 제주도민 신년인사회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도지사와 도청 간부들은 본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30분 직전에야 참석했지만 올해에는 원 지사와 정무부지사, 실국장들이 행사 시작 한시간 전인 오전 10시30분쯤 도착,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새해 덕담을 나눴다.

무엇보다 도지사 인사말이 달라졌다. 도지사 인사는 의례적으로 5분 내외의 비교적 짧은 메시지를 전해왔지만 올해는 달랐다. 원희룡 지사는 A4 4페이지 분량의 인사말을 20분 가까이 낭독했다.

내용도 심상치 않았다.

그동안 해왔던 도정 성과와 현안들을 소개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알렸다. 언뜻 보기엔 무엇이 다르냐 싶겠지만, 원 지사의 발언 어조와 톤은 흡사 공약발표 자리 같았다는 평이 현장에서 잇따라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일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주도민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일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주도민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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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 지사는 "이전 도정에서 미뤘던 여러가지 일들을 착수했다"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등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고개를 젓기도 했지만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고, 일시적인 어려움과 혼란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야 되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2018년 도정 목표로 원 지사는 △화해와 상생의 공존 공동체 △도민이 주도하는 민주적인 공동체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따뜻한 제주공동체를 제시했다.

특별과제로 원 지사는 4.3 70주년 제주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중심으로 한 자치분권의 획기적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시적인 혼란과 고통, 반발이 있다고 해서 우리 미래를 대비하는 근본적인 제주의 과제를 미뤄놓거나 회피할 수 없다"며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착수해야 되는 제주의 여러 과제에 대해 저는 책임있는 자세로 모든 짐을 당당하게 짊어지겠다. 그에 대한 평가는 도민에게 받도록 하겠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원 지사는 "도민과 맺은 약속, 이 시대가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 모두가 잘 살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도민 모두가 함께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그 중심에 서겠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것 같았다.

현장에 있던 한 도민은 "원 지사의 신년 인사가 마치 출마선언문을 읽은 것 같다. 선거가 다가오긴 했나 보다"라며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고 촌평했다.

원희룡 지사 신년인사말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 제주가 마주한 기회와 수많은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가고 계시는 도민 여러분께 온 마음으로 감사와 함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2018년 새해를 맞아 민선 6기는 3년 6개월을 되돌아봅니다.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워서 곳곳에 뿌리 내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하였습니다.

도민과 함께 청정과 공존이라는 미래 비전과 이를 실천할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이전 도정에서 미루어졌던 여러 가지 일들도 착수를 했습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대중교통체제 전면 개편 등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고개를 젓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냥 피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고 일시적인 어려움과 혼란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함으로서 지속 가능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불편과 혼선에 대해서 도민 여러분께서 인내해주시고 협조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미진한 점은 계속 시정하고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다져온 토대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도민을 중심에 두고 도민이 만족하고 도민이 행복한 도정을 펼쳐 나가고자 합니다.

2018년 새해에 도정은 도민과 함께 하는 행복특별도 제주를 목표로 도민의 삶의 질과 행복도 향상을 지표로 하여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 번째, 화해와 상생의 공존 공동체를 일구겠습니다.

화해와 협력, 공존을 이루기 위한 핵심은 신뢰와 포용입니다.

비타협과 대결적인 자세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강정 관련 구상권 철회로 강정마을 갈등 해결의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만 10번 공식 건의를 한 사법처리 대상자에 대한 특별사면이 비록 불발되었습니다마는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10년 동안 갈라지고 상처 입은 공동체 아픔을 우리 제주도민 모두가 나서서 치유하고 봉합해야만 합니다.

제2공항 문제는 제주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 화해와 협력의 바탕 하에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관련 해당지역 주민들께서 일부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계십니다.

삶의 터전을 지키고 싶은 그 마음 그 아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제주도는 마음을 열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대화해나가면서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 그리고 주민들이 참여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균형발전과 주민의 참여와 제주도민이 주도하는 그러한 기반시설 확충이라는 관점에서 제2공항을 바라봐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두 번째는, 제주도민이 주도하는 민주적인 공동체를 일구겠습니다.

사회 변화와 혁신은 바로 이 시대의 정신입니다.

도정 혼자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의 결정, 집행, 사후평가 과정에도 도민의 참여와 협력을 최대로 확보해야만 실질적이고 도민 주도의 정책운영이 가능합니다.

민․관과 행정의 수평적인 협력을 구조화하는 민간협치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그리고 정책의 내용으로 도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도민행복지수를 중심에 놓고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계층의 도민이 도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도민정책기획단을 구성해서 운영하고 도정의 성과관리 역시 도민이 체감하는 여러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세 번째,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하는 따뜻한 제주공동체를 일구어나가겠습니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지난 3년간 제주의 자산 가치는 크게 늘었습니다마는 근로소득은 여전히 최하위를 머무르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삶은 힘들고 고달프기만 합니다.

민생 해결을 위해서는 양극화를 해소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일자리 문제에 집중하겠습니다.

일자리의 숫자 이상으로 일자리의 질이 중요합니다.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실질적인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개인의 직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누구에게든 공정하게 기회가 열리는 제주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과거 복지에 주요 대상이 사회적인 약자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모든 도민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삶의 기반을 복지측면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육아, 주택, 교통은 제주도민 모두에게 공통되는 복지에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자리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주거안정입니다.

지난해 제주도의 제1호 행복주택인 아라지구 경우에는 사회초년생 부문에서 경쟁률이 51.6:1이였습니다.

그만큼 주거비용, 내 집 마련에 목마른 서민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입니다.

2025년까지 행복주택 7,000세대를 비롯하여 공공임대주택 2만 세대를 공급함으로서 주거비용 해소에 앞장서는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제주도는 2014년부터 사회적경제시범도시 조성을 목표로 전담부서의 신설, 지원조례의 제정, 사회적경제위원회의 출범, 지원센터의 개소 등 사회적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기본적인 여건을 착착 마련해왔습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영세자영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에 고용 및 창업을 지원하고 우리 제주를 지탱해나가는 또 하나의 축인 여성에 사회 참여와 일자리 참여에 실질적인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역점을 기울이겠습니다.



복지지출은 단순한 지출일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올해 복지 예산 1조원 돌파한 것을 신호탄으로 삼아 복지 1등 제주를 여러 가지 분야에서 구체화하기 위해서 더욱 더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아울러 복지 예산의 증대뿐만 아니라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복지시스템의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올해 제주에는 중요한 두 가지의 특별과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중심으로 한 자치분권의 획기적인 개선입니다.



이 두 가지는 국정운영의 계획에도 반영돼있는 제주의 핵심현안입니다.



4․3피해자와 유족의 눈물을 닦고 완전한 해결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4․3 70주년을 맞는 올해는 4․3을 계기로 한 제주 방문의 해입니다.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제주로 초청하여 4․3을 느끼고 체험하게 하고 또 우리 4․3이 전하는 평화와 인권,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를 용서하고 모두가 피해자라는 마음으로 서로 상생하는 4․3의 정신을 전국에 알리고 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설치 근거를 헌법에 반영하고 자주입법, 자주재정, 자주조직의 자기결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온 도민의 역량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아직 미진한 제주특별자치도의 내실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서 올해 결정적인 진전의 한해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제주는 급속한 성장에 한복판에서 많은 갈등과 많은 고통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시적인 혼란과 일시적인 고통, 일시적인 반발이 있다고 해서 우리 미래를 대비하는 근본적인 제주의 과제를 미뤄 놓거나 회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반드시 추진하고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착수해야 되는 제주 여러 과제에 대해서 저는 책임 있는 자세로 모든 짐을 당당하게 짊어지겠습니다.



성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에 대한 평가는 도민에 위에서 결과로 평가받도록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과 맺은 약속 이 시대가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공직을 제주도의 미래 발전과 도민 모두에게 공정한 행복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사심 없이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한다라는 그러한 초심의 자세를 더욱 더 불태우는 한해로 삼겠습니다.



그리하여 도민 모두가 잘 살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도민 모두가 함께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



도민을 최우선에 두고 도민의 손을 잡고 도민 속으로 더 들어가고 도민의 마음을 열고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소통과 대화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술년 새해 무슨 일이든 술술 풀리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 모두 소망을 이루시고 행복하고 활기찬 한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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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제주의소리>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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