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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이 고달프다. 높은 실업율과 낮은 임금,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삶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세상 탓만 하지 않고, 그렇다고 오로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을 향한 삶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청년들도 있다. 새해를 맞아 그들의 희망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 첫 번째로, 연수구 연수동에 있는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청년광장(이하 청년광장)' 인천지부 사무실에서 지난 12월 21일 박동선 청년광장 인천지부 대표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박 대표는 자신을 비롯한 청년광장 간부 모두 상근활동비조차 받지 않고 각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힘든 여건에서 이 활동을 10년이나 지속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일한 만큼 대접받고 존중받는 사회, 당사자가 스스로 나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 그런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청년광장의 꿈을 응원하게 됐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청년광장 인천지부 대표 박동선(왼쪽)씨와 콘텐츠제작팀장 유봉환씨.
 청년광장 인천지부 대표 박동선(왼쪽)씨와 콘텐츠제작팀장 유봉환씨.
ⓒ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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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청년광장 인천지부 대표이면서 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청년광장의 주요 사업을 기획해 진행하는 것이다. 회원들의 자발적 모임에 참여해 그들의 삶을 듣고 고민을 함께 나누며 살고 있다. 나를 비롯한 간부들이 상근활동비가 없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나는 인천대학교 무역학부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다."

- 청년광장은 어떤 단체인가?
"주로 청년ㆍ대학생들의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청년 멘토 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명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한다.

또, '세상과 연애하기'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사회 이슈를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한 내용을 직접 체험하는 '희망투어'도 한다. 자료로만 세상을 보면 오해가 생기거나 본인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활동하고 그곳 사람들을 만나 연대하며 활동의 의미를 찾는다.

이밖에도 독서토론모임인 '청춘북돋음'과 강연ㆍ토론 프로그램인 '청년아카데미' 같은 회원 네트워크 활동을 하고, 인천지역연대에 가입해 인천의 이슈에 대응하고 지역 시민단체들과 연대하고 있다."

 2017년 7월에 진행한 <뉴스타파> 언론 강연 장면.
 2017년 7월에 진행한 <뉴스타파> 언론 강연 장면.
ⓒ 청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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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광장은 어떻게 시작됐고, 참여한 계기는?
"이제 창립 10주년이 된다. 2008년 창립했는데, 그 때 나는 일반회원었다. 처음 시작은 '우리 사회가 잘못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서 비롯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그 사람들의 삶은 더 어려워질까, 우리 사회가 일한 만큼 대접받고 존중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 당시 분위기는, 20대는 세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2008년 촛불이 일어나면서 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왔는데, 그 시발점은 청년과 청소년들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관심 있는 청년들이 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어 만들었다는 청년광장을 알게 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함께 활동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고, 어떻게 모이게 됐나?
"회원은 160명 정도다. 청년광장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주로 회원이 된다. 자발적 참여로 회원에 가입하다 보니 회원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가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를 청년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청년광장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기본적으로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청년들은 사회의 객체인 느낌이 있다. 정책이나 정치 환경을 보더라도 청년들이 스스로 접근해 만들어내는 구조라기보다는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줄게, 판 한번 깔아줄게 놀아봐' 하는 느낌이다. 청년들이 참여하려 해도 돈도 시간도 없다보니 객체로 남는 경우가 많은데, 그 구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문제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만들고 참여해야 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물론, 지금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을 잘 시행하게 하는 것도 시급하다. 그만큼 청년들의 삶이 매우 어렵다."

 2017년 7월에 진행한 사드 반대 연대 활동
 2017년 7월에 진행한 사드 반대 연대 활동
ⓒ 청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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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경험은?
"'회원들과 교육이나 모임을 하고나면 '바쁜 시간을 내어 참가했는데 행복하다'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 쉬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는데 이 모임이 왜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내 이야기를 가장 편히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서'라고 한다. 그때 보람을 느낀다. 한편으론 '그만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나 공간이 없구나' 하는 고민도 한다. 누군가와 경쟁해야 하고, 남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 모임이 아니라, 자기를 그대로 보여줘도 질타 받거나 외면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길 때, 우리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재정문제다. 회비로 운영되다보니, 간부들 모두 아르바이트를 한다. '투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집중해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청년정책을 고민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전개가 잘 안 된다. 재정이 마련된다면, 더 활성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간부들이랑 고민하고 있다. '후원의 밤' 행사 같은 것도 고민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청년기본소득이나 단체 재정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청년광장 간부들도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청년들이 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어서 우리 사회를 좀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인천 청년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본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예전엔 주거나 교육 등을 고민했지만, 결국에는 일자리로 귀결된다. 일자리를 만드는 게 소득을 높여주는 것이고, 소득은 높이면 여러 가지를 해결할 수 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다. 두통ㆍ치통ㆍ생리통을 모두 다 잡아주는 의약품처럼 모든 청년문제를 집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인천의 인재들이 서울을 비롯한 외부로 나가지 않고 인천에 자리를 잡는 것은 청년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살리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민간 기업에서도 함께 발을 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을 갖고 만드는 안정적인 일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턴이나 단기계약직 같은 일자리로 생색내는 것은 청년문제를 숨기고 청년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

 2017년 1월에 진행한 ‘반올림-삼성반도체 노동자 문제 이재용이 해결하라’ 연대활동.
 2017년 1월에 진행한 ‘반올림-삼성반도체 노동자 문제 이재용이 해결하라’ 연대활동.
ⓒ 청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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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문제는 청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심각하다. 청년 일자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청년 일자리는 단순히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은 우리사회의 경제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ㆍ출산ㆍ주택마련 등 앞으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다.

또, 이것이 바로 소비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 경제가 선순환구조로 되려면, 소비를 담당하는 청년층에게 소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청년들은 높은 실업율과 낮은 임금,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결혼과 육아를 포기하는 삶으로 몰려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일자리를 찾아 이민을 떠나는 청년도 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고령화될 것이고, 경제 전반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최근 유행한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번 뿐이다)' 열풍 또한 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욜로'조차 선택할 수 없는 청년노동자 또는 실업자가 수없이 존재하고 있다는 거다.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 전반에 큰 파동이 생길 것이다. 그러니까 정치인들도 입만 열면 청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것 아니겠나."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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