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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 폭행 사건 이후 언론은 앞다퉈 문재인 지지자를 비난하는 기사와 사설 등을 보도하고 있다.
 한국 기자 폭행 사건 이후 언론은 앞다퉈 문재인 지지자를 비난하는 기사와 사설 등을 보도하고 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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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 이후 언론들이 문재인 지지자를 향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동아를 포함한 대다수 매체가 '문재인 지지자'를 가리켜 '문빠'라고 비하하며 공격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댓글 공격부터 문자 폭탄까지.. .문빠의 게릴라전'이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지지자를  비난합니다. <매일경제>는 '그들의  댓글공격, 저들과 다른가'라는 칼럼에서 문빠들의 맹목적인 행태가 댓글부대와 뭐가 다른지 헷갈린다고 언급했습니다.

기자 폭행 설명회 자리, 집중된 질문은 문재인 혼밥론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청와대는 중국인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 직후 이 사건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날 질문은 중국 홀대론에 집중되면서 대통령 방중일정 중 식사문제가 계속해서 언급됐습니다. '의전 비서관실에서 일정을 잡으면서 몇 번의 식사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비워놨느냐'등의 질문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기자 폭행과 관련해 '중국의 사과는 받았나?' 또는 '수사 결과는 나왔나?'가 질문의 중심이 아니라 '문재인 혼밥론'이 관심사였던 셈입니다.

때린 사람도 중국인이고, 맞은 곳도 중국인데 기자들이 관심 있는 사람은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사실관계를 취재하고 분석하는 기자들의 태도로 보기는 어려운 대목입니다.

방중 이후 문재인 대통령 흠집내기?

중앙일보가 보도한 중국 당국의 한국행 여행 비자 금지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들어보지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고 답변했다.
 중앙일보가 보도한 중국 당국의 한국행 여행 비자 금지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들어보지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고 답변했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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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중앙일보>는 '단독, 한국행 단체여행 다시 봉쇄한 중국'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여행을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기사에서 익명의 여행사 대표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 방중 후 잘 풀릴 것으로 믿었는데"라며 문재인 대통령 방중 성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런데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연합뉴스> 기자의 '중국 당국이 일부 중국 내 여행사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했다는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당신이 제기한 상황을 들어보지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면서 "다만 내가 아는 바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중앙일보> 보도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해외 순방 후 나왔던 '외교 성과 릴레이 보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정권을 위해 아부하는 보도도 문제지만, 방중 성과를  깎아내리는 행태도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 타깃은 문재인 대통령?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문빠’들의 행태가 도를 넘었으니 문재인 대통령이 자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문빠’들의 행태가 도를 넘었으니 문재인 대통령이 자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동아일보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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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18일 '도 넘은 '문빠' 행태, 문 대통령이 자제시켜야'라는 사설에서 '한국 사회를 휘젓는 이들의 폭주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다'라고 주장합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대한민국 사회를 휘젓는다고 하는데, 과연 최대의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피해자는 바로 '언론사와 기자'가 아닐까요?

언론사와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했던 방식으로 왜곡을 일삼다가는 금방 들통이 납니다. 왜냐하면 진실을 찾아내 반박하는 글들이 금방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저널리즘 원칙대로 기사를 쓰면 된다

2017년 새해 첫날 열린 박근혜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을 하지 않은 청와대 기자단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당장 해체하라고 요구한 ‘언론단체시국회의’
 2017년 새해 첫날 열린 박근혜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을 하지 않은 청와대 기자단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당장 해체하라고 요구한 ‘언론단체시국회의’
ⓒ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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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와대 출입기자단 해체 청원' 서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도 청와대 기자단 해체 요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국민이, 그때는 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PD연합회·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총 12개 단체가 소속돼 있는 '언론단체시국회의'였습니다.

당시 '언론단체시국회의'가 청와대 기자단 해체를 요구했던 이유는 2017년 새해 첫날 열린 박근혜 대통령 기자 간담회 때문이었습니다.' 언론단체시국회의'는 성명서에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의 비서진이 직접 간담회를 준비하는 것도 문제인데, 심지어 참석 기자들에게 노트북을 가져갈 수도, 녹음이나 사진 촬영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이런 조건을 다 수용했다"라고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는 얌전했던 기자들이 마치 민주화 운동의 투사처럼 문재인 지지자들과 싸움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자를 향한 비난 기사와 반박하는 댓글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기자와 언론사가 저널리즘 원칙을 제대로 지키면서 '진실'을 알리고 '공정 보도'를 하면 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 (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청와대 출입기자단, #문재인 혼밥론, #한국 기자 폭행, #언론 권력, #저널리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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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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