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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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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서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작가의 강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뒤늦게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글쓰기에 재미 붙여 사는 요즘이다. 내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오늘(13일) 강좌는 수원 아이쿱 소비자협동조합에서 주최했다. 강좌가 시작되는 오전 10시에 영통동에 위치한 아이쿱생협 영통 교육장에 도착했을 땐 벌써 많은 인파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글쓰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매일매일 일기를 써오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 강원국 작가의 강연과 글이 영감과 용기를 주었다. 글을 매일 꾸준히 써봐야겠다는 아이디어도 강원국 작가가 "3줄 이상 매일 꾸준히 글을 써봐야 한다"는 말에 힘입어 도전했음이 크고, 작가 본인의 어려웠던 삶의 과정이나 상처를 들어내며 이야기한 것이 내게 큰 용기를 주었다. 이제는 팬이 되어버린 나는 앞줄에 자리를 잡고 강원국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들은 강원국 작가의 이야기는 이렇다.

"관종으로 사세요"

강원국 작가는 모두 관종으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과거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면서 살기로 했다고 한다. 즉 관종으로 사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관종으로 태어났으며 그렇게 사는 것이 인간 본성에 맞는다는 것이다.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눈치를 보며 살도록 배웠다고 한다. 어떤 일의 배경, 맥락, 의도, 취지 이런 것들이 궁금해지면 삶이 피곤했으며, 우리는 위에서 시키는 명령을 잘 듣기 위해 쓰기와 말하기 교육이 배제된 읽기와 듣기 위주의 교육을 주로 받아왔다는 것이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한편으로는 어쨌든 그 시절 사람들에겐 그런 교육방식이 우리나라에 필요하다고 판단된 것이 이해는 되나, 그런 교육 방법이 지금 우리 사회 교육 방법에 여전히 주류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음미하지 않는 삶은 이미 죽은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음미한다는 것은 뭔가를 보거나 읽거나 했으면, 그걸 가지고 내 것을 만든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며, 자기가 아는 것을 얘기하며 다녔다. 얘기하니까 의미가 있지, 음미한 걸 가지고 그대로 죽었으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소크라테스도 그랬고, 예수도 그랬고, 부처도 그랬고 모두 제자들이 있고 받아써 주어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어디 산속에서 혼자 도를 깨우치고, 어디다 말도 하지 않고, 글도 안 쓰고 혼자 깨우치고 간 분들이 있었을 텐데, 그분들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잘난 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이며, 자기 존재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그래야 내 존재 가치를 느끼는 그런 과정. 인간의 삶은 인정투쟁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국 작가는 결국 다 같이 관종으로 살자는 얘기다. 더욱 열심히 관종으로 살아야겠다.

"모두 책 한 권씩 쓰세요"

강원국 작가는 우리에게 모두 책 한 권 쓰라고 권했다. 이 시대에는 개인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현대인들은 120살 정도 살 것이며, 나이 60이 되어도 인생 반밖에 안 산 것이고 60세 이전에 책을 쓴다고 착수했을 때 전혀 늦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누구나 책을 쓰면, 약 1,100개 정도 되는 우리나라 국공립 도서관에서 신간이 나올 때마다 한 권씩 사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1,100개의 도서관에서 책을 사주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출판사는 책을 안 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방법이 도입되어 책을 쓰는 개인들이 많다고 한다.

강의를 들으며 가슴이 뛰었다. 이런 출판 생태계이면 글을 쓰는 사람도 의욕이 생기고, 그 생태계 안에서 좋은 글과 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누구나 책을 쓰고, 그것이 전국 도서관에 한 권씩 꽂혀있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래…. 책 한번 써보자.

#강원국 #관종 #글쓰기 #책쓰기



태그:#모이, #관종, #글쓰기, #책쓰기, #강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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