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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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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큰 상처를 입은 반면에 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반격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전날 공화당은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과거 10대 소년을 성추행한 의혹에 휘말린 로이 무어 후보가 여론의 비난에도 후보직 사퇴를 거부하다가 끝내 패배했다. 지난 25년 동안 공화당이 차지해왔던 '보수의 텃밭'이었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의 예상치 못한 승리는 분열에 시달리는 공화당에 엄청난 타격을 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굴욕적인 패배였다"라며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는 승패를 넘어 공화·민주 양당과 트럼프 행정부의 앞날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선거였다"라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큰 폭의 인물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공화 '턱걸이' 과반... 민주당은 '연승 행진'

이로써 공화당의 상원 의석(전체 100석)이 52석에서 1석 줄면서 겨우 과반을 유지하게 됐다. 만약 공화당에서 단 1명이라도 반대표가 나오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법) 폐기, 반이민 정책,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 핵심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공화당은 무어 후보를 추천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성토했다.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배넌의 잘못된 '대안 우파' 신념이 정부와 정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패배로 침체기에 빠졌던 민주당은 최근 경합 지역이었던 버지니아·뉴저지주에 이어 보수 성향이 강한 앨라배마주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두며 오랜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CNN은 "버지니아·뉴저지·앨라배마주에서의 승리로 민주당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라며 "지금의 힘이 내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온건파와 민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 중도적인 정책을 펼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 #로이 무어, #미국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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