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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표회에서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이 우수 학생들을 시상하고 있다.
 11일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표회에서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이 우수 학생들을 시상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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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보기 어려운 설계나 용접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어요. 아주 정밀한 설계와 용접 작업들이 모여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 플랜트가 된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 핵심에 엔지니어가 있더라고요."

11일 오후 창원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마이드림 청소년진로 체험단' 발표회 겸 수료식에 참석했던 노형민 학생(마산중 1년)이 밝힌 소감이다. 두산중공업이 자유학기제에 맞춰 3년째 청소년 진로설계를 도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문재인정부 방침과도 맞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혁신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며 "입시경쟁에서 벗어난 창의, 융합, 소통을 통한 학생 핵심역량을 길러내는 자유학기는 더욱 확대해야 할 정책"이라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부터 희망하는 중학교에 한해 자유학기제가 더욱 확대·발전된 자유학년제'를 전면 도입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학생의 적성과 꿈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해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 이 제도는 이처럼 내년부터 한 학년으로 그 기간이 늘어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 도입이 눈앞으로 다가 온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전국의 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분주해졌다. 하지만 지역과 학교, 교사 개인의 역량에 따라 자유학기 프로그램의 질이 천차만별이라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더욱이 수도권에 비해 진로체험 등을 위한 각종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교육계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두산중공업이 운영하고 있는 특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마이드림 청소년진로 체험단'이 눈에 띈다. 이 기업은 지난 2015년부터 교육부의 자유학기제 도입 정책에 맞춰 선도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마련해 3년째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11일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표회에서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1일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표회에서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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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이드림 청소년진로 체험단'에는 창원시 관내 도계중, 호계중, 봉곡중, 마산중, 진해남중학교 등 5개 학교 1학년 학생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8월 각 학교별 발대식 이후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9회에 걸쳐 진로 탐색, 체험, 설계 등 3단계로 짜여진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실을 벗어나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법조인, 외과의사, 소방관, 메이크업 아티스트, 엔지니어 등 30여 가지 직업을 체험했다. 또 학생들은 실제 직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현장에서 겪는 보람이나 어려움을 생생하게 토론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새롭게 '엔지니어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학생들은 두산중공업 홍보관과 생산현장을 찾아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소재 가공, 용접 등을 간접 체험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플랜트 엔지니어의 역할과 기계업종 등 이공계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진로탐색·체험·설계 등 3단계 심층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수행해 왔다.

발표회·수료식에는 올해 체험단에 참여한 학생 전원과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 송승환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120여 명이 함께했다.

수료식에서 구윤제(호계중 1년) 학생은 "유치원 교사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행복한 선생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행복의 관계를 발견한 것이 마이드림 청소년진로체험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말했다.

김동혁 학생(진해남중 1년)은 "마이드림 청소년진로체험을 통해 기업이미지마케터라는 생소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며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고 체험하면서 직업에 대한 호기심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었고, 제 진로를 고민하는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송승환 교육장은 "경쟁과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함양하는 학교 교육의 변화를 기업이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추진하는 모범사례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아직 기업에서 이러한 심층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진로교육 문화 확산에 함께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명우 사장은 "학생들이 충분한 기회와 체험을 통해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한 탐색과 체험, 설계 과정의 선순환을 통해 스스로 꿈을 찾고 도전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1일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표회에서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이 우수 학생들을 시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11일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표회에서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이 우수 학생들을 시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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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11일 두산중공업 러닝센터에서 열린 ‘2017 마이 드림 청소년 진로체험단’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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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두산중공업, #자유학기제, #창원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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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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