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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검찰의 출석 요구 4번째 만에 조사를 받으러 나온 최 의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 수수혐의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검찰의 출석 요구 4번째 만에 조사를 받으러 나온 최 의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 수수혐의를 받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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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에 성실히..."

'정치 검찰' 수사에는 협조하게 않겠다고 반발하다 돌연 마음을 바꿔 소환 조사에 응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굳은 얼굴로 포토라인에 섰다.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특활비)를 수수했다는 의혹에는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만 했다.

최 의원은 6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에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출석했다. 출석 예정시간 보다 약 6분 앞선 오전 9시 54분께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예산 편의 대가로 특활비를 수수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서 저의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할복자살" 운운하다 돌연 태도 변경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검찰의 출석 요구 4번째 만에 조사를 받으러 나온 최 의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 수수혐의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검찰의 출석 요구 4번째 만에 조사를 받으러 나온 최 의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 수수혐의를 받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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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혐의를 인정 안 한다는 건가" "특활비를 건넸다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자수서와 이헌수 전 기조실장의 진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지만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답만 반복했다. "스스로를 문재인 정부 정치보복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도 답은 같았다.

검찰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지난 2014년 국정원 몫 특활비 1억 원을 수수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최 의원이 예산 편성에 관여한 위치였다는 점에서 돈의 대가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로 기획재정부는 야당을 중심으로 국정원 특수활동비 삭감 요구가 높았음에도 이듬해 90억 원 늘려 책정했다. '상납자'인 이병기 전 국정원장도 특활비 삭감을 막기 위해 최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지난달 말 최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11월 22일에는 "최 의원 직접 조사는 불가피하다"라고 소환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튿날 최초로 소환 일정을 통보했지만 최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자리에서 "검찰이 나를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라며 불응 의사를 비쳤다. 앞서 의혹이 불거졌을 땐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 자살하겠다"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기도 했었다.

그랬던 최 의원의 태도가 달라진 전 1차 소환 조사 예정일이었던 11월 28일 오후였다. 전날 별다른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겠다'라는 입장만 전한 최 의원 측은 검찰이 연이틀 소환 일정을 통보하자 "12월 5일 또는 12월 6일로 일정을 조정해주면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이렇게 조정된 지난 5일 3차 출석 예정일에도 그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최 의원에게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상납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지난 5일 국고손실 및 뇌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최 의원 조사를 마친 뒤 이 전 원장의 혐의를 보강할 예정이다.


태그:#최경환, #이병기, #특활비, #상납,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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