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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홍준표 대표.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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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비빔밥식' 화합과 통합은 안 된다, 암 덩어리는 도려내야 한다"라며 친박계를 정조준했다. 2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홍보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드러내야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름과 상처를 그대로 두고 적당히 봉합해 가면 상처가 덧난다. 암 덩어리를 그대로 두고 어떻게 새로운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며 "연말까지 새 정당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겠다, 암 덩어리를 안고 가자는 것은 같이 죽자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즉, 친박계를 향한 인적청산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홍 대표는 "아직도 구 체제 잔재들이 준동하면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라며 "나는 그런 것에 신경 안쓴다. 우리 길만 가면 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같은 강한 언사의 배경에는 다음 달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친박 원내대표 불가론'의 우회적 표현인 셈이다.

홍 대표는 비박계이자 김무성계로 알려진 김성태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초 이번 경선은 친박 홍문종 의원과 복당파 김성태 의원의 양강구도가 예상됐지만,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복당파에 대한 반감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대표와 범친박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경선일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의원총회를 거쳐 다음 달 15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고 발표했지만 홍 대표는 다음 달 7일 원내대표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정기 국회 회기 내에 원내대표 경선을 치러야 한다, 7일에 경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예산안 처리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될 텐데 원내대표 경선 선거운동을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15일 경선'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반발에 홍 대표는 "나중에 이야기 하자"며 대화를 중단해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홍준표, #친박, #원내대표 ,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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