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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에게 수능이 끝나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여행'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여행사·한국철도공사·테마파크 등 관련 업계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여행 상품 할인 혜택 이벤트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수험생만큼이나 마음고생을 한 부모를 위한 여행상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수능이 끝나고 이즈음 어른들이 가볼 만한 여행지 가운데 바다여행이 제일 아닐까 싶다. 쪽빛, 비치색, 코발트 블루, 에메랄드빛···. 날씨에 따라 파란 바다색감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동해의 바닷가.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걷다 보면, 초조하고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며 수능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개껍데기로 수놓은 바위들이 있는 고즈넉한 해변과 상쾌한 바닷가 솔숲길, 황홀한 노을이 있는 서해도 좋다. 비타민D 가득 든 햇살은 덤이다.

[강릉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눈 시린 쪽빛 바다와 속 시원한 파도소리

 동해 바닷가에 자리한 정동진역.
 동해 바닷가에 자리한 정동진역.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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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여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50여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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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역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절경이다. 다른 때 같으면 한창 단잠에 빠질 새벽 4시 반, 무궁화호 기차는 종착역 정동진역에 닿는다. 사람들의 크고 작은 탄성과 함께 짙푸른 동해가 기차 창밖으로 펼쳐진다(서울 청량리역, 동대구역, 부산역에 정동진역 가는 노선이 있다.)

아담한 시골 간이역같이 정다운 정동진역, 퇴역한 기차를 개조해 만든 박물관과 카페, 열차 시간에 맞춰 일찍 문을 여는 역 주변 식당 등에서 요기를 하며 쉬다 보면 어느새 동해 일출의 장엄한 풍경이 눈앞에 떠오른다. 정동진역은 아침잠이 많아 늘 저무는 노을만 봐야 했던 나 같은 사람에게도 잊기 힘든 동해의 일출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동해의 호쾌한 파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동해의 호쾌한 파도.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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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역 가까이엔 동해의 새로운 명소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있다. 지난 50년 동안 군사지역이었다가 2016년 민간인에 개방됐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동해의 푸르른 물결과 기암괴석을 따라 정동진에서 심곡항을 품은 작은 어촌마을 심곡리까지 이어지는 약 3km의 해안길. 우리나라 최장의 해안단구인 이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길이기도 하다.

해안단구는 바닷속에 있던 바위들이 오랜 시간 땅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바닷물 위로 드러난 지형을 말한다. 푸르다 못해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색, 지나가는 길마다 만나는 별의별 모양의 기암괴석과 주상절리(절벽)는 여행객들의 탄성을 부른다. 어항도 마을도 아담한 어촌마을 심곡리는 '망치'라는 특이한 이름의 물고기 매운탕집이 많다.  

[충남 태안 노을길] 12km나 이어지는 노을의 파노라마

 곰솔숲이 있어 상쾌하고 아늑한 기분이 드는 태안 바다.
 곰솔숲이 있어 상쾌하고 아늑한 기분이 드는 태안 바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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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의 향토음식 '게국지', 꽃게로 담근 김치가 들어간다.
 태안의 향토음식 '게국지', 꽃게로 담근 김치가 들어간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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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해변과 바닷가 솔숲길, 소담한 포구, 황홀한 노을이 있는 태안반도는 초겨울 여행에 제격이지 싶다. 시름과 번민을 찬 바다에 내던지고 한결 개운해진 마음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은 태안(泰安)은 그 이름처럼 크게 편안한 곳이다.

태안 학암포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약 230km에 총 8개 코스의 해변길과 해안숲길이 나 있다. 코스는 100㎞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 5코스 태안 '노을길'은 초겨울 여행에 잘 맞는 길이다. 안면도 백사장항과 꽃지해변 사이에 위치한 운치 있고 낭만적인 서해가 길을 따라 이어진다.

 12km에 걸친 파노라마 같은 일몰풍경이 이어지는 태안 '노을길'.
 12km에 걸친 파노라마 같은 일몰풍경이 이어지는 태안 '노을길'.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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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노을길은 해풍을 막기 위해 바닷가에 심어놓은 곰솔(소나무의 일종)숲에 난 산책로가 일품이다. 바닷바람과 소나무향이 섞여서 그런지 참 상쾌하다. 해변가의 곰솔숲길은 한 번이라도 이곳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바닷가라고 말하는 곳이다.

신발을 벗고 부드러운 모랫길과 탁 트인 해변길을 걸어도 좋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노을은 이 길의 백미. 해질녘 삼봉해변·기지포해변·밧개해변·두여해변·꽃지해변 등 각기 다른 이름을 지닌 12km의 바닷길에서 저무는 노을을 한 번 경험하면 잊기 힘들다. 

[전남 여수 갯가길] 갯바위·비렁길의 진수

 여정의 즐거움이 있는 여수행 남도해양열차(S-Train).
 여정의 즐거움이 있는 여수행 남도해양열차(S-Train).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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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갯가길의 매력, 갯바위와 비렁길.
 여수 갯가길의 매력, 갯바위와 비렁길.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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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운 날씨에 시달리다 '피한'하러 떠나곤 했던 여수. 포근하고 수려한 물의 도시 전남 여수(麗水)엔 '여수 갯가길'이 있다. 투박하고 정다운 이름의 이 길은 우리나라 남해 여수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현재 4개의 걷기 길이 이어져 있고, 420km나 되는 여수반도 해안선을 따라 앞으로 총 25개의 갯가길이 조성될 예정이라니 여수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겠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육지의 일부가 바닷속에 잠기면서 이뤄진 굴곡이 심하다. 특히 남해안의 다도해는 해안선이 길고 복잡해 '한국식 해안'으로도 불린다. 그런 해안선을 걷는 여수 갯가길엔 몽돌해변, 해안가 숲길, 어촌마을, 갯바위길, 비렁길 등이 여행자를 반긴다.

여수 가는 길, 남도해양열차(S-Train)라 불리는 조금은 특별한 관광열차를 타고 가면 더욱 좋겠다. S는 바다의 영문인 Sea(시)의 약자로, 곡선 모양의 경전선과 리아스식 해안인 구불구불한 남해안 모양을 형상화했단다. 여수여행에 어울리는 기차다.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안한 휴게실이 있고, 신청곡을 받은 승무원이 DJ처럼 소개말과 함께 음악을 틀어주기도 한다. 차량 정체 걱정 없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여정을 즐길 수 있는 기차다.

 귀한 거북손 등 여러 갯것이 들어간 잊지못할 여수 갯가길 비빔밥.
 귀한 거북손 등 여러 갯것이 들어간 잊지못할 여수 갯가길 비빔밥.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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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인 여수엑스포역에 내려 역 앞에서 111번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돌산읍을 달려 무술목 해변(여수시 돌산읍 평사리)에 내리면 여수 갯가길 2코스가 시작된다. '자그락 자그락' 파도소리가 아늑하게 느껴지는 몽돌해안 무술목 해변에서 방죽포 해변까지 갯바위가 많은 해안선을 따라 난 길이다.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은 '2km에 걸쳐 이어진 비렁길'이다. '비렁'은 벼랑(절벽의 순우리말)의 여수 사투리다. 하늘빛 남해가 철썩이는 절벽을 따라 벼랑길이 2km나 이어져 있다. 여수 갯가길은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의도적으로 깎고 다듬고 꾸민 길이 아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싱싱한 회 같은 날 것의 느낌이 나는 길이다.

여수 갯가길에서 만나는 어촌에서 특별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각종 나물과 채소가 주로 들어가는 보통 비빔밥과 달리 갯가길 마을의 비빔밥은 '갯것'으로 가득하다. 바닷가 바위틈에 붙어사는 따개비류인 '거북손' 같은 남해안의 귀한 해산물이 밥 위에 올라와 있다.

* 여수 갯가길 2코스 : 무술목 해변 – 계동 마을 – 1.8km 비렁길 - 두문포 마을 – 무인도 볼무섬 - 방죽포 해변 (약 15km)

[화성시 제부도] 바다 위를 거니는 해안 산책로

 하루 두 번 열리는 제부도 가는 바닷길, 걸어가면 더욱 좋다.
 하루 두 번 열리는 제부도 가는 바닷길, 걸어가면 더욱 좋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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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들이 낮게 날아다니는 제부도.
 갈매기들이 낮게 날아다니는 제부도.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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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제부도는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는 섬이다. 하루 두 번 섬으로 가는 2.3km의 둑길이 열린다. 다리로 연결된 섬에 가는 것보다 훨씬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바닷길 생기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아무 때나 갈 수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 바닷물이 차올라 길이 잠기고 비로소 섬이 되면 왠지 안락한 고립감과 기분 좋은 단절감이 드는 곳이다.

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바다였던 야트막한 둑길을 걸어 섬으로 가는 기분이 새롭다. 갯벌이 된 바다에 펄떡이는 게와 짱뚱어, 갈매기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제부도다.  

제부도에 들어서면 섬 둘레를 따라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5km의 해안가 산책로가 나온다. 밀물 땐 찰랑거리는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아늑히 저무는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이 해안 산책로엔 2017년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부문 상을 받은 경관벤치와 아트파크가 있다.

 독일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제부도 해안가 경관벤치와 아트파크.
 독일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제부도 해안가 경관벤치와 아트파크.
ⓒ 화성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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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벤치는 일출과 일몰을 보기 좋은 방향으로 나 있는 곳이다. 어머니의 따스한 품을 떠오르게 하는 부드러운 파도가 인상적인 서해가 눈앞에서 오간다. 파도소리가 안온한 자장가처럼 느껴진다. 저무는 노을도 온화하기만 하다.

아트파크는 바닷가의 작은 갤러리로 6개의 컨테이너를 이용해 제부도의 바다 경관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지었다. 내외부로 열린 아트파크의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여행객들은 색다른 전시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드는 해안가 산책로를 걷다 보면 드넓은 제부도 해수욕장과 멋진 매 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매 바위가 그림처럼 서 있는 제부 해수욕장에 사는 갈매기들은 사람들과 친해서 그런지 표정이 보일 정도로 머리 위로 낮게 날아다닌다. 해변가 식당에서 파는 '갈매기밥(새우깡)'을 손에 들고 해변으로 나서면 갈매기들이 친구하자며 곁으로 날아온다.    

* 제부도 바닷길 물때 시간 및 여행 정보 안내 : jebumose.invil.org
* 대중 교통편 - 제부여객 (031-356-5979) 
- 서울 2호선 전철 사당역 : 4번 출구 바로 앞에서 1002번 버스를 타고 제부도 종점하차
- 1호선 수원역 : 4번 출구 바로 앞에서 1004번 버스를 타고 제부도 종점하차 

[삼칭이 해안길] 경남 통영 유일의 해변

 청자색 남해바다가 내내 펼쳐지는 삼칭이 해안.
 청자색 남해바다가 내내 펼쳐지는 삼칭이 해안.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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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길에 서있는 종현산 전망대 풍경.
 해안길에 서있는 종현산 전망대 풍경.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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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서피랑 마을, 강구안, 미륵산 등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인기 여행지 경남 통영. 도시 어디에서나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정작 해수욕장이나 해변을 만나기 힘들다. 재밌는 이름을 한 '삼칭이 해안길'은 통영 미륵도의 남쪽 끝 해안길이다.

중간에 작은 모래해변이 있는 마을 수륙리(水陸里)도 지난다. 삼도수군통제영 시대 죽은 수군들의 원혼을 달래는 수륙제를 행하던 장소라 해서 수륙리란 이름을 얻었단다. 임진왜란 이후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해안에 삼천진을 설치했는데, 와전돼 삼칭이라 불린다.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만든 통영국제음악당 옆 충무 마리나 리조트 앞에서 시작해 산양읍 영운리까지 약 4km의 구불구불한 해안길.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굽이굽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게 된다.

 남해바다에 기대어 사는 어촌마을 풍경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해안길.
 남해바다에 기대어 사는 어촌마을 풍경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해안길.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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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가 드문 통영에서 삼칭이 해안길은 더없이 걷기 좋은 길이다. 길게 뻗은 산책로 옆으로 찰싹찰싹 파도치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해안길에 낭만을 더한다. 북드럼바위, 돛단여, 장승여 등 다양한 모양의 암초와 바위들도 만난다. 남해에 기대어 사는 정겹고 애틋한 어촌마을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2인용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오갈 수도 있다. 바다 한가운데로 길게 나 있어 바다낚시를 하는 기분이 드는 통영등대낚시공원에선 초심자도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해안가에 서 있는 야트막한 종현산(188m) 산책로를 지나치면 후회한다. 전망대까지 난 나무 데크길을 오르면 발아래로 청잣빛 남해가 아득히 펼쳐진다.

ㅇ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삼칭이해안길

[인천시 용유도 해변길] 용이 노닐었던 아름다운 해변의 섬

 용유도가 있는 용유역까지 태워다 주는 무인 자기부상열차.
 용유도가 있는 용유역까지 태워다 주는 무인 자기부상열차.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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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개껍질로 하얗게 변한 용유도 선녀바위해변.
 조개껍질로 하얗게 변한 용유도 선녀바위해변.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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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한 영종도는 3개의 사라진 섬들을 품고 있다. 국제공항을 지으면서 영종도 주변에 있던 용유도, 삼목도, 신불도를 매립해 하나의 섬으로 합쳤다. 이중 용유도는 용이 노니는 섬이라는 이름답게 작은 섬이지만 여러 개의 아름다운 해변을 품은 섬으로 용유8경이 다 있을 정도였다.

바닷가 바로 앞에 용유역이 있어서 찾아가는 길도 한결 편하다.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종점인 인천공항역에 내리면, 용유역에 가는 자기부상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15분마다 오가는 장난감 같은 미니 열차는 운전하는 사람이 따로 없는 무인열차로 고맙게도 무료다.

용유도란 섬은 사라졌지만 서로 이어지는 7km의 긴 해변 길은 겨울 바다 여행지로 제격이다.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시작되는 어느 바닷가보다 한가롭고 오붓하게 거닐기 좋은 해변이 섬 서쪽 해안에 길게 펼쳐져 있었다.

 이맘 때 서해 바다에선 굴따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이맘 때 서해 바다에선 굴따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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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다른 풍광을 지닌 마시안 해변, 선녀바위 해변, 을왕리 해변, 왕산 해변은 수도권 시민들의 휴양지, 여행지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해변마다 용유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용유도 일몰을 감상하며 1박 2일 여행을 할 땐 을왕리 해변에 모인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요즘 서해 바닷가는 어디나 자연산 굴이 지천이다. 멀리서 보면 해안가를 하얗게 칠해 놓은 것 같은데, 돌에 붙은 야생 굴이다. 양식굴과 달리 씨알은 작지만, 비리지 않은 진한 굴 향은 잊기 힘들다. 숙박업소나 해변 낚시가게에서 빌려주는 도구로 굴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갯벌 속에 사는 낙지나 조개와 달리 굴은 초보자도 캘 수 있어 좋다.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sunnyk21.blog.me)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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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이랍니다. 소박하게 먹고, 가진 것을 줄이기. 이방인으로서 겸손하기, 모든 것을 새롭게 보기를 실천하며 늘 여행자의 마음으로 일상을 살고자 합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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