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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지난 10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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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같은 당 김종대 의원의 북한 귀순 병사 사적 정보 공개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애초 취지와 다르게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과정에서 부담을 안기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종대 의원이 제기하고자 했던 것은 귀순 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를 문제삼은 것"이라면서 이어지는 질문에도 거듭 언론과 군을 대상으로 한 비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의료법 위반이란 건 무슨 얘기냐'는 질문에 "의료 행위 과정에서 진료 대상에 대한 프라이버시 같은 것들은 본인 동의 없이 외부적으로 유출되거나 공개되거나 하는 것은 의료법상 못 하도록 돼 있다"고 하면서 "회충 얘기가 나온 후 언론 쪽에서 기생충 문제에 대해 선정적으로 보도하면서 이것이 외부적으로 공개되고, 국민들 앞에 환자의 몸이 다 드러나게 됐던 과정에 대해 지적을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재차 '의료법 위반 대상은 이 교수인가, 아니면 언론이라고 보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언론 쪽에서 그런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또 이 교수는 어쨌든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이것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 모든 과정에 대한 법적 다툼보다는 환자의 몸을 다루는 것에 대한 언론과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에 대해 성찰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상태 브리핑을 한 이국종 교수가 환자 인권 문제에 관해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상태 브리핑을 한 이국종 교수가 환자 인권 문제에 관해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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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7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15일 기자회견에서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의사는 '나는 오직 환자를 살리는 사람'이라며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정략적인 외부 시선에 대해 절규하듯이 저항했다"며 "기자회견이 끝나고 또 찾아가 괴롭히던 기자들은 다음 날 몸 안에 기생충에 대해 대서특필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의료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가 부정됐고,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행위"라고 썼다.

하지만 22일 다시 올린 글에서 김 의원은 "교수님은 15일 기자회견 당시 총격으로 인한 외상과 전혀 무관한 이전의 질병 내용, 예컨대 내장에 가득 찬 기생충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셨으며 소장의 분변, 위장에 들어있는 옥수수까지 다 말씀하셔서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라며 "이것은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이 교수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었다.

한편, 김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이 교수를) 찾아 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라고 밝힌 상태다.


태그:#이정미, #김종대, #이국종, #인권, #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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