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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 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 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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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불교인권상에 양심수, 외국인노동자 등 소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한 임기란(87) 민가협 전 상임의장이 선정됐다.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지원 스님)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 종계사 대웅전에서 '23회 불교인권상 시상식 및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27주년'  행사를 열었다.
 
제23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에서는 임기란 전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민가협) 전 상임의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령인 임 전 상임의장은 지난 1985년 학생운동을 하던 아들이 구속되자 구속자 가족을 지원하는 민가협 창립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평생 양심수와 소수인권보호에 노력해 왔다.
 
오랜 투병생활로 휠체어를 탄채로 상을 받은 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은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동지들과 오늘의 기쁨을 함께 한다"며 연신 눈물을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불교인권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법산 큰스님)는 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의 불교인권상 선정이유로 "민주화운동과정에서 구속된 자녀들의 명예회복과 구명을 위해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가족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스님들과 참석한 사람들이 불교인권상 수상자인 임기란 민가협 전의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기념촬영 20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스님들과 참석한 사람들이 불교인권상 수상자인 임기란 민가협 전의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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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은 치사(대독)를 통해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어머니 아버지들은 30년의 풍찬노숙에서도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에서도 누구 하나를 꼭 집어서 미워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으로 세상을 끌어안았다"며 "그래서 우리는 지구촌에서 가장 탐스런 민주화의 꽃망울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불교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인 범상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27주년 기념행사'는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양심수 석방 촉구 발원문'으로 시작했다.
 
불교인권상 심사위원장인 법산 큰스님은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당시 창립 행사장을 구할 수 없어 숨고 쫓겨 다녔다"며 "지금은 상황이 좋아졌지만 인권운동은 어떤 권력과도 가까워 질 수 없기에 언제나 힘들고 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인 진관 스님은 "양심수 석방운동을 한 분들과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이 있는 분들이 사회적 차별의 원인이 되고 있는 현실을 해소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남북평화통일운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축하공연으로 동산한국춤반 회원들이 마련한 전북무형문화재 15호인 동초수건춤을 선보였다.

축하공연인 동초수건춤이다.
▲ 축하공연 축하공연인 동초수건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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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불교인권위원회는 80년대 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인권운동의 필요성과 국가보안법 등 악법 개정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지난 1991년 창립됐다. 불교인권상은 지난 1992년 박종철 열사 부친인 박정기 씨를 시작으로 올해로 23회째를 이어왔다.

불교인권위원회를 이끈 진관 스님이 지난 97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면서 3년 동안(97년, 98년, 99년) 불교인권상 시상을 하지 못한 우여곡절도 있었다. 역대 수상자로 박종철 열사 부친인 고 박정기씨, 인권운동 사랑방 서준식씨,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했던 윤석양씨,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서울시장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묘법사, 무하마드 간슈 교수,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태그:#제23회 불교인권상, #임기란 민가협 전의장, #불교인권위원회, #진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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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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