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4일 경기 광주시청 대회의실 10층에서 ‘2017 시민과 함께하는 통일강연회’에서 강의중인 김창수 조명균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지난 14일 경기 광주시청 대회의실 10층에서 ‘2017 시민과 함께하는 통일강연회’에서 강의중인 김창수 조명균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지난 14일 경기 광주시청 대회의실 10층에서 '2017 시민과 함께하는 통일강연회'가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광주시협의회의 주최로 진행된 이날의 강연은 광주시민 약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사는 김창수 조명균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과 조민희 한민족 의식구조 연구센터 센터장이 공동강의를 맡았다. 김창수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은 '동북아 정세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조민희 센터장은 '알면 통일된다! 남북한 교육의 차이'에 대해  강의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북한에서 탈북한 북한 출신인 조민희 강사의 강의 말미 질의응답 중에 "북한은 쿠테가가 왜 안 일어나는가"란 질문에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참석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며 그녀의 강의에 집중했다.

그녀는 강의 말미 "북한에서 쿠테타가 왜 안일어나는가"라 질문에 "북한은 쿠테타가 일어났을까요? 안 일어났을까요"라고 역으로 질문했다. 조 센터장은 "이미 북한에서 3번의 쿠테타가 있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쿠테타가 종파사건입니다. 연안파(중국파), 소련파 다 제거하고 빨치산파(만주파) 하나만 남기고 다 제거했어요."

그녀는 두 번째로 프룬제 사건을 언급하며 "최근 쿠테타는 어디냐? 김정일 정권때 1993년도에 핵기술전문가를 소련의 군사대학에 몇 년을 보냈더니 이 사람들이 유럽의 친구들과 대화하는 도중에 너희 장군님이 주는 돈이 선물이 아니다. 이건 국민의 세금이다"라며 "이제 실상을 알고 북한정권타도하자고 무력사열식에서 탱크로 연단에 있는 김정일을 밀어버리고 그 추세로 남한에 탱크를 밀고와서 전복시켜 통일하려는게 푸른제 군사대학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게 성공했다면 우리는 없을지도 모른다"며 "그게 안 일어난게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자신은 "함경북도 출신"이라며 "6군단 쿠테타 사건"을 들려줬다. 

"함경북도 도당 책임비서까지 쿠테타에 휘말려서 함경북도 굶겨죽여라라고 노골적으로 소문났어요. 중국에 지금 탈북해있는 80%가 함경북도입니다. 함경북도는 일제가 남긴 재산을 가지고 있어서 북한 김일성때부터 잘 살아 왔어요."

그녀는 함경도가 "의식주 수준과 사고수준 모두 뛰어났다"며 "북한 사람들 함경도 여자가 신부감 1위"일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런 상황에 "함경북도 6군단이 쿠테타로 인해 김정일에 눈에 딱 찍혔다"며 "자기를 죽이려했던 6군단을 갈아엎고 9군단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장엽의 예를 들며 "그 쿠테타가 3번이 일어나면서 8대에서 3대까지 정치범 수용소 다 갔다"며 "황장엽이 남한으로 갔을 때 3대 즉 그 주변인물 300여명이 다 정치범 수용소 갔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정치적 목표 반역차단... 경제와 핵 포기 못할 것"

지난 14일 경기 광주시청 대회의실 10층에서 ‘2017 시민과 함께하는 통일강연회’
 지난 14일 경기 광주시청 대회의실 10층에서 ‘2017 시민과 함께하는 통일강연회’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아울러 "김정은은 경제와 핵을 포기못한다. 정치적인 목표는 반역움직임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그 이유는 쿠테타나 봉기가 일어날까봐"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성택 죽이고 형까지 죽이는 동생을 보라. 김정남이 죽고 따라서 누가 없어졌느냐? 보위부장이 없어졌다"며 "보위부장은 수령이 정치적 생명을 갖고 있나 없나 이걸 판단해서 정치범수용소 보내야할까 교도소 보내야할까 이걸 판단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위 사건을 핑계로 당신이 잘못한  것 이라며 이사람 없애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09년 화폐개혁 실패하니 누구를 없애버렸나? 박남규를 총살해 버렸다. 이게 바로 독재국가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북한은 "쿠테타가 왜 안일어나냐?" 물음에 그녀는 "못 일어난다. 니가 안하는데 내가 하면 죽으니까. 좀 잠자코 있어보자"라는 분위기라고 정리했다. 그래서 "통일은 언제 올지 모르니까 준비해야 한다"며 "내일 아침에도 갑작스럽게 올 수 있는게 통일입니다. 생각없이 준비없이 오면 어떻할거냐?"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생생한 북한 이야기에 좀더 자세한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후반부 강의를 맡은 새터민 출신인 조민희 센터장을 강의 후 직접 만나봤다.

그녀는 "2002년도 탈북해 2003년 9월 도착 후 2004년 1월 1일부터 사회생활시작했다"며 "탈북계기는 중국까지 왔다가 우연히 사람들의 한국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4명이 아무계획도 없이 탈북했다"고 이야기했다.

'가장행복했을 때가 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냈던 때"라며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이어 "우리가 통일 통일 하는데 이제까지 거창하게 통일의 필요성, 당위성만 말하는데 분단의 이익, 그런 것들을 주로 해서 탈북자는 북한실상만 하고 한국강사는 그런 것들만 이야기해서 병행하는 수업이 많다"며  "제가 계속 강의하다보니 통일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걸 느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제 "통일의 끝도, 안보의 끝도 행복"으로 목표를 삼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보도 중요재난대비도 중요... 통일위해 흑백논리 벗어나야 "

탈북자 출신으로 보는 통일의 올바른 해법에 대한 물음에는 자신은 "강사생활13년에 약 1500회 강의를 했다. 저도 북한 실상만 말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면 자기 논리도 없고 불특정다수의 의식과 사고를 정리해줄 지식과 능력이 안된다면 통일교육은 제자리 걸음을 가는 걸 느꼈다"며 "통일교육도 보완되야 된다고 보고 흑백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 이 사고를 벗어야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며 "(북의)현실상을 말해도 흑백논리가 기둥이 딱 세워져 있으면  제가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재는 북한에서 와서 저렇게 말한다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녀는 끝으로 "세월호 사건시작부터 연평도포격까지 아무런 대처도 안하고 있다가 어떻게 내 마을 내나라를 지킵니까?"라며 "안보를 지키자는 것도 중요한데 재난에 대비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항상 준비하는 태도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종파사건이란 북한이 사회주의에서 1인 독재정권으로 바뀌게된 결정적 사건이다. 김일성이 1956년 8월 자신의 반대세력을 대대적으로 숙청해 현 체제를 확고히 하게된 계기다. 만주파(또는 빨치산파)라고 불리는 김일성계열이 다른 연안파(중국파)와 소련파 등을 몰아내고 자신들의 세력으로 채운 사건으로 알려져있다.

프룬제 쿠테타 사건은 1991년 프룬제 출신 북한 장교들이 김일성과 김정일을 사열식에서 탱크로 밀어버리려고 시도하려했다는 사건이다. 해외유학으로 소련, 중국 및 동구권의 개혁개방을 보고 국제정세를 잘알고 있던 프룬제 출신 장교들이 쿠테타를 시도한 사건이다. 이들은 쿠테타가 성공한 후 남한을 침공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지막으로 6군단 사건은 함경도를 방어하는 부대로 김일성 사후 김정일의 승계과정에서 북의 틈새가 보이자 체제를 뒤엎기로 결심하고 쿠테타를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이후에 진짜 쿠테타가 아닌 군부대 장교들끼리의 내부알력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설도 있다. 사건이후 함경도 6군단은 1995년 쿠테타 모의 발각 후 군단 장교 40여명이 처형되고 제6군단은 9군단으로 개편됐다.

이날 강연회를 주최한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헌법 제 92조 1항에 의거 평화통일 달성에 필요한 제반 정책수립에 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그 자문에 응하기 위해 발족한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광주시 민주평통자문회의 광주시협의회는 김정봉 대표를 필두로 약 100여명의 자문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김정은, #북한, #민주평통, #광주시, #조명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삶은 기록이다" ... 이 세상에 사연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의 삶은 기록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p.s 오마이뉴스로 오세요~ 당신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