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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 바이크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는 여행은 상상만 하여도 즐겁지 않은가?
▲ 스와코프문트에서 즐기는 쿠드바이클링 4륜 바이크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는 여행은 상상만 하여도 즐겁지 않은가?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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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남, 인천의 전현직교사와 그 가족 등 8명으로 꾸려진 남부아프리카 연수단 '청바지'는 나미브사막의 소서스블레이의 야영장을 출발하여 5일 간 대여한 캠핑카를 몰고 스와코프문트를 향해서 달렸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나미브사막 한가운데를 관통하면서 5시간 여 시간을 달렸다.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기 때문에 가도 가도 마을은 거의 나오질 않았다.

나미브 사막을 관통하며 차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가끔 누우 데와 얼룩말을 만나기도 한다.
▲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다 만난 누우 떼 나미브 사막을 관통하며 차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가끔 누우 데와 얼룩말을 만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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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스블레이에서 스와코프문트까지 이런 사막길을 5시간 정도 캠핑카로 달린 것이다.
▲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 소서스블레이에서 스와코프문트까지 이런 사막길을 5시간 정도 캠핑카로 달린 것이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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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사막을 달리다 보면 누우 떼가 풀을 뜯고 있는 것도 보고 얼룩말도 한두 마리 보이긴 했지만 새들 외의 다른 동물들은 거의 보질 못했다. 이 사막을 달리다 보면 구들장을 떼어내듯이 생긴 바위들이 널려있는 넓은 바위 계곡을 만나기도 한다. 어떤 곳은 사막 한가운데 우기 때는 흘렀을 것으로 보이는 내가 있고 그 양쪽 가장자리에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이 보이기도 한다. 누렇게 말라버린 풀밭들도 가끔 보이기도 하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 벌판이 대부분이었다.

나미브 사막을 한참 달려 스와코프문트를 향하고 있는데, 남회귀선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나기도 한다.
▲ 남회귀선임을 알리는 표지판 나미브 사막을 한참 달려 스와코프문트를 향하고 있는데, 남회귀선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나기도 한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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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벌판을 달리다보면 남회귀선이라고 표시된 표지판을 만난다. 비로소 우리가 남반구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표식인 것이다. 서너 시간을 달리면서 '이제 대서양 바다가 보일텐데, 웬일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다를 학수고대하는데 저 멀리에 바다처럼 파랗게 보이는 것이 나타났다. 저기 바다가 보인다고 소리질렀더니 균석 샘은 "그건 바다가 아니라 신기루 현상이라"고 하여 한바탕 웃기도 하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이렇게 달리고 또 달렸더니 정말로 바다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멀리서부터 나무들과 건물들도 보이기 시작하더니 도시에 점차 가까워질수록 개울도 보이고 그 개울에는 물도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불가사이한 것은 이 모래밭에 개울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물은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스와코프문트시에 다가갔다.

세계 유일의 사막도시라는 스와코프문트 주변에는 이 물이 어디서 흘러왔는지 신기하게 도 개울을 만날 수 있었다.
▲ 스와코프문트 인근에서 만난 개울 세계 유일의 사막도시라는 스와코프문트 주변에는 이 물이 어디서 흘러왔는지 신기하게 도 개울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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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비아의 제2도시 독일풍의 스와코프문드에 입성하다

이렇게 우리 일행은 장거리 자동차 여행 끝에 대서양 연안의 휴양도시 스와코프문트에 입성할 수 있었다. 도시는 굉장히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다. 간선도로들은 왕복 4차선으로 반듯반듯하게 뚫려있고, 길가에는 종려, 야자, 소철 등 더운 적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가로수들이 잘 심어져 있었다. 건물들도 깔끔하게 도색이 되어 있고, 정원이 갖추어진 1~2층 가옥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학교라든가 은행 등 공공시설들도 보이고, 레스토랑, 가게, 주유소 등 여느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독일령이었던 곳이라서, 독일의 어느 중소도시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 오히려 독일의 고풍스런 도시들보다 현대적 감각을 덧칠한 그런 도시였다.

이곳은 큰 도시라서 그런지 여행객들은 물론이고 백인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식당이나 마트 등에서는 흑인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주차장 같은 곳에서는 차를 지켜주었다고 하면서 돈을 내라는 흑인들도 있었다. 남아공의 식민지배를 받아서 남아공의 흑백차별 정책의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음을 성냥갑 같은 흑인들의 작은 집을 통해 느낄 수도 있었다.

이 식당에는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는 음식들을 고르면 이 식당 종업원들이 댑혀주기도 하였다.
▲ 대형마트에 딸린 식당 이 식당에는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는 음식들을 고르면 이 식당 종업원들이 댑혀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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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바지 팀은 점심부터 해결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레스토랑을 찾았다. 길가의 주차장이 넓고 큰 대형마트가 있었는데, 바로 그 마트에 딸린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갔다. 각자 취향대로 닭고기 요리, 햄버거, 라이스 등 여러 가지들을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나미비아는 한 때 남아공의 지배를 받아서 흑백 차별 정책의 잔재가 남아있어서 흑인들이 사는 건물들은 성냥곽을 세워놓은 모양의 집들이 늘어서 있다.
▲ 웰비스베이 인근에서 만나는 주택들 나미비아는 한 때 남아공의 지배를 받아서 흑백 차별 정책의 잔재가 남아있어서 흑인들이 사는 건물들은 성냥곽을 세워놓은 모양의 집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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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바닷물에 홍학들이 쉬고 있었다. 이런 무리를 몇 군데에서 볼 수 있었다.
▲ 엘비스베이만의 홍학 떼 얕은 바닷물에 홍학들이 쉬고 있었다. 이런 무리를 몇 군데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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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비스베이에서 홍학 무리를 만나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한 우리 청바지팀은 다시 차를 몰아 웰비스베이로 향했다. 홍학을 보기 위해서다. 웰비스베이는 말 그대로 도시 쪽으로 움푹 들어온 만으로 넓은 모래사장이 발달된 곳인데, 그 모래사장에 홍학 떼가 몰려오는 곳이다.

우리 청바지팀이 도착했을 때에는 만조가 되어서 그런지 홍학 떼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해안가에서 좀 떨어진 모래등이나 얕은 바다에 발을 담그고 고개를 날갯죽지에 쳐 박고 있거나 머리를 들어 쉬고 있었다. 

새들이 물에서 쉴 때는 보통 한 발만 딛고 나머지 한 발은 오므린다. 이곳 홍학들도 마찬가지였다. 붉고 긴 다리 하나에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사람들이야 자신들을 사진기에 담거나 말거나 물 가운데 있으니 공격을 받을 염려도 없이 편안히 쉬고 있는 것이다. 몇 개 지점에서 쉬고 있는 홍학 무리들을 볼 수 있었다. 계절이 겨울이어서 그런지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서 본 것보다는 그 수가 많지 않았다.

이렇게 홍학 탐조를 마치고 우리 청바지는 웰비스베이에서 스와코프문트로 가는 중간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의 숙소로 향했다.

이곳 선착장에는 돌고래 크루즈 여행에 나서는 배들이 많았다.
▲ 웰비스베이 선착장 이곳 선착장에는 돌고래 크루즈 여행에 나서는 배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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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날은 아침 일찍 서둘러 돌고래 크루즈 탐사에 나서기 위하여 웰비스베이의 포구로 향했다. 웰비스베이 포구에는 우리와 같이 돌고래 크루즈에 나서기 위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돌고래 크루즈를 위한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지 돌고래 크루즈에 나서는 여행사들도 제법 많았다.

사람들이 집어 주는 생선과 과자 등을 받아먹으면서 사람들의 머리 위에 앉기도 하면서 전혀 겁을 내지 않았다.
▲ 크루즈 선상에서 떠날 줄 모르는 펠리컨 사람들이 집어 주는 생선과 과자 등을 받아먹으면서 사람들의 머리 위에 앉기도 하면서 전혀 겁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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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크루즈를 나갔더니 해안가에는 이렇게 많은 물개들이 쉬고 있었다.
▲ 물개 떼 돌고래 크루즈를 나갔더니 해안가에는 이렇게 많은 물개들이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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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두려워하지 않는 물개와 펠리컨

배를 타고 돌고래 크루즈에 나섰지만 배의 앞 바다 속에 돌고래 두어 마리가 배보다 앞서서 마치 우리 배를 인도하는 것처럼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돌고래가 떼를 지어 유영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말이 돌고래 크루즈지 사실은 배를 타고 웰비스베이 해안에 약 2시간 정도 뱃놀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배를 타고 나가면서 바다의 양안 모래밭에서 쉬고 있는 수백 마리의 물개가 더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뱃사람들이 주는 생선 먹이를 탐하여 배의 갑판 위와 심지어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까지 내려앉아 사람들의 시선을 끌은 것은 펠리컨이었다. 이 녀석들은 이런 장면에 너무 닳고 닳아서 그런지 사람들을 조금도 두려워 하질 않았다.

물개도 한두 마리 뱃사람들이 주는 생선이 탐이 나서 배와 바다를 오가며 열심히 먹이를 먹으며 사람들 카메라의 초점을 집중시켰다. 이렇게 두어 시간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다시 웰비스베이 포구로 돌아와서 숙소로 돌아왔다. 대충 갖고 있는 라면 또는 국수, 햇반, 누룽지 등을 이용하여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는 사막을 질주하는 쿼드바이클링을 하기 위하여 스와코프문트 근처로 이동하였다.

대서양 바람이 불어오면 저 모래들이 이리저리 날리면서 기기묘묘한 형상들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 사막 모래들이 만들어 놓은 예술품 대서양 바람이 불어오면 저 모래들이 이리저리 날리면서 기기묘묘한 형상들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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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만점의 사막에서의 쿼드바이클링

우리 남부 아프리카 연수단 이름이 '청바지'라고 한 것은 50, 60대의 전현직 교사들이지만 젊은이들과 같이 잠베지 강에서는 험한 물길을 헤치며 래프팅도 하고, 캠핑도 하며, 이곳 사막에서는 퀴드바이클링도 하기 때문인 것이다. 4륜구동 바이크라서 별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 타서 그런지 처음에는 운전이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질 않았지만 조금 타고 달렸더니 금세 익숙해졌다. 사막을 질주하는 그 스릴은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나는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스와코프문트가 세계 유일의 사막 도시인 것처럼 이곳 퀴드바이클링 체험을 나간 드넓은 사막의 모래 언덕의 다양한 모습들 또한 환상이었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 언덕들의 모양이 정말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술가들이 일부러 그런 형태의 설치미술을 한다고 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 펼쳐져 있었다.

이런 자연의 위대함은 인간의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풍만한 여성의 엉덩이를 엎어놓은 듯한 낮은 모래 언덕, 푹 까진 모래밭하며, 적당한 크기의 모래 구덩이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데드블레이에서 보았던 붉은 모래 사막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이런 큰 감동을 안고 퀴드바이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생각 같아서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달리는 체험과 세일보드 등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의 한계로 그런 체험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나미비아의 제2도시인 스와코프문트는 대서양 연안의 사막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이다. 독일풍의 도시가 이채롭다.
▲ 제티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스와코프문트 나미비아의 제2도시인 스와코프문트는 대서양 연안의 사막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이다. 독일풍의 도시가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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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백년의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전동 고급음식점인 제티레스토랑에서의 럭셔리한 식사와 일몰을 감상하다.
▲ 제티레스토랑 일백년의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전동 고급음식점인 제티레스토랑에서의 럭셔리한 식사와 일몰을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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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백년이 넘는 전통 자랑하는 제티레스토랑에서의 낙조와 만찬

저녁 때는 최두열 팀장의 배려로 이번 연수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1905년에 세워졌다는 전통을 갖고 있는 레스토랑을 찾은 것이다. 바다로 기다란 철제 다리 끝에 세워진 건물에 들어가면 대서양 너머로 지는 해와 스와코프뭍트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에서 고급 와인을 곁들인 럭셔리한 저녁식사를 즐기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여행을 하면서 가끔은 이런 먹는 즐거움을 빼 놓으면 여행의 맛은 반감될 것이다. 가끔은 이런 별식을 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다들 긴 여행에 지친 몸들을 와인 두어 잔과 새우 요리를 곁들인 저녁 식사에 대서양 연안을 따라 길게 펼쳐진 장거리 사막 여행의 피로를 달래며 나미비아 스와코프문트 휴양도시에서 마지막 밤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태그:#스와코프문트, #냠회귀선, #플라맹고, #웰비스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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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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