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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안산시민연대 주최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재단 설립 추진대회’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손 모양 하트를 만들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4일 오후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안산시민연대 주최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재단 설립 추진대회’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손 모양 하트를 만들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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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을 이루기 위해 죽은 자와 산자가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하는 기억의 공간을 만들고, 아픔을 보듬어 서로가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참여와 실천 속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사회, 모두가 존중받는 국가, 서로가 협력하고 환대받는 평화와 우정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행진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 '4·16재단 설립 추진대회' 제안문 중에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참혹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유가족과 국민들이 생명과 안전 중심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4·16재단'을 설립한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416안산시민연대는 4일 오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416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4·16재단 설립 추진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재단 설립에 들어갔다.

앞서 416가족협의회 등은 1년 전부터 재단 설립을 위한 '4.16재단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제반 논의를 해왔다. 416연대와 416안산시민연대는 공동기획단을 구성해 준비해왔다.

이날 추진대회는 김미현 416가족협의회 추모분과장, 김영주 목사,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신경림 시인, 심재명 명필름 대표,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연순 민변 대표, 청화 조계종 전 교육원장,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 사회각계 19명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추진대회에 참여한 시민 200여 명은 대회의실 원탁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4.16재단은 (    )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용지가 놓여 있었다. 한 시민은 '가족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라고 썼다.

"4.16재단,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재단'으로"

 4일 오후 416가족협의회 등 주최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재단 설립 추진대회’에서 김미현 416가족협의회 추모분과장이 대회사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4일 오후 416가족협의회 등 주최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재단 설립 추진대회’에서 김미현 416가족협의회 추모분과장이 대회사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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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대회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서울 광화문 광장의 '천만 촛불' 영상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재호 416안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이 됐는데도 416생명안전공원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문재인 정부는 생명안전공원 청사진을 올해 안으로 제시해야 한다. 생명안전공원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결정이 304명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가 책임을 지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416가족협의회 추모분과장은 대회사를 통해 4.16재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이제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더하여 명실상부한 국민재단으로서 4.16재단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정중히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채워야만 4.16재단 설립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명과 안전을 위한 사회적 공헌의 기반을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만들어내서 304명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그런 4.16재단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재단 설립 준비의 그 첫 시작인 준비기구로서 추진단을 발족하고, 그 다음 모든 것을 여러분과 함께 채워가며 4.16재단 설립 준비가 탄탄히 갖춰지기를 기대합니다. 가만 있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아가 세월호 참사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우리의 약속을 304명의 희생자들과 함께 지켜갈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참사 2기 특조위를 빨리 출범시키기 위해 특별법을 오는 23일 반드시 통과시키는 게 과제"라며 "4.16재단은 국민운동 속에서 잘 만들어지고, 그속에서 우리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주며, 정치권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시길 바란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그날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2반 고 남지현 학생의 언니 남서현씨는 "세월호 형제자매는 매달 국가폭력지역을 방문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416 그날의 아픔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다시 봄을 마주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세월호를 목격한 이들이 연대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낼 것을 믿는다. 416에 대한 올바른 기억과 추모 그리고 연대의 희망이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4.16재단 설립 추진단 발족... 세월호 4주기 전 재단 등록 

 4일 오후 416가족협의회 등 주최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재단 설립 추진대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의 재단 설립 과정을 듣고 있다.
 4일 오후 416가족협의회 등 주최로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4·16재단 설립 추진대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의 재단 설립 과정을 듣고 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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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추진대회를 통해 재단 설립을 위한 공식 준비기구로 '4.16재단 설립 추진단'을 발족하고 설립인과 후원인 모집에 나선다. 재단은 유가족이 앞장서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중심 재단' 방식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먼저 "4.16재단은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법에 따르면 4.16재단은 ▲ 추모시설의 운영·관리 및 추모제의 시행 ▲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에 관한 사업 ▲ 피해자의 심리·생활안정 및 사회복귀 등 지원 사업 ▲ 그밖에 재단의 설립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추진대회를 기점으로 100만 원 이상을 출연하는 발기인 500인을 모집하기로 했다"라면서 "특히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100만 국민재단을 만들기 위해서 내년 4월까지 1인당 1만 원 기억기금을 납부하는 100만 후원인 모집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416 기억위원'인 발기인과 후원인 모집 과정을 통해 재단 설린 출연기금 10억 원을 확보한 후 내년 2월 창립총회(발기인 대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4주기 전 재단 설립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참석한 시민들에게 (재단 설립을)할 수 있겠느냐"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박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국무조정실 지원·추모위원회를 향해 "세월호 참사 4주기 전에 재단을 선정해야 한다"라며 "유가족이 직접 재산을 출연한 만큼 지원·추모위원회는 재단 선정을 미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 발기인은 재산출연과 정관 의사결정, 창립총회 참여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며, 후원인은 후원기금 기부, 416기억위원 확산, 재단 명칭 응모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4.16재단은 추모기억, 피해자지원, 진상규명, 생명존중, 안전사회, 추모시설관리, 문화교육, 사회적 지원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현재 세월호 유가족들은 가족 당 500만 원씩 총합 5억 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145명의 가족들이 출연금 약정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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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만들면서 참여와 소통의 풀뿌리안산을 지향하는 인터넷신문 그래스루티 대표기자로 오마이뉴스에 <영화로 읽는 세상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