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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향교에서는 결혼 60주년을 맞아 올리는 '회혼례'가 열렸다. '회혼례'에 사용하는 근배상이다.
 4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향교에서는 결혼 60주년을 맞아 올리는 '회혼례'가 열렸다. '회혼례'에 사용하는 근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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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향교에서 열리는 '회혼례'에서 노부부의 자손들이 '화촉 점화'를 하고 있다.
 해미향교에서 열리는 '회혼례'에서 노부부의 자손들이 '화촉 점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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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인연(因緣)을 맺은 지 60년, 함께 살아온 날이 60년, 노부부의 오래된 삶을 통해 오래된 미래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있었다.

충남 서산의 해미면에 위치한 해미향교에서는 4일 혼인 60주년을 축하하는 혼례식인 회혼례가 치러져 향교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은 회혼례를 올리는 부부와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축하해주고 잔치를 여는 등 뜻깊은 날이다. 그러나 요즘은 회혼례가 아주 흔한 일은 아닌 만큼 특별한 것으로, 함께 살아온 자손들과 함께 부부간에 정을 더욱 느낄 수 있는 행복한 날인 것이다.

4일 오후 해미향교에서 올린 회혼례는 해미향교와 탱자성협동조합이 주관한 행사로 실제 결혼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미면의 노부부가 직접 회혼례를 올렸다.
 4일 오후 해미향교에서 올린 회혼례는 해미향교와 탱자성협동조합이 주관한 행사로 실제 결혼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미면의 노부부가 직접 회혼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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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혼례'가 열리는 해미향교에서 서산어린이국악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회혼례'가 열리는 해미향교에서 서산어린이국악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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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혼례(回婚禮)는 부부가 결혼 후 60주년이 돼 혼인을 기념하고, 자손들이 축하하기 하기 위해 베푸는 것이다. 이날은 자손들과 가족들이 모여 혼례의식을 다시 한 번 올리는 것으로 회혼례를 올리는 노부부에게 장수를 비는 뜻으로 술잔을 올리기도 한다. 친지들과 마을주민들로부터의 축하도 빠지지 않는다.

4일 오후 해미향교에서 올린 회혼례는 해미향교와 탱자성협동조합이 주관한 행사로 실제 결혼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미면의 노부부가 직접 회혼례를 올렸다. 회혼례를 올린 주인공은 해미면에 사는 노기승(82), 김정분(83) 부부다. 이들 부부는 22살, 23살에 결혼을 올려 슬하에 2남 4녀를 두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살아왔다.

특히, 회혼례를 올린 김정분 어르신은 "23세의 어린 나이로 결혼해서 어느덧 60해가 지났다"라며 "자식들이 준비해준 회혼례 덕분에 옛날 생각이 나고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 부부의 셋째딸인 노계순씨는 회혼례를 보면서 "건강하게 살아계신 것만도 큰 행복인데 이렇게 어머니, 아버지가 회혼례를 올리시는 것을 보니까 자식으로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두 분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회혼례'를 올리는 노부부가 서로간의 예를 올리고 있다. 이들 노부부의 딸들이 옆에서 어머니를 도와 절을 올리고 있다.
 '회혼례'를 올리는 노부부가 서로간의 예를 올리고 있다. 이들 노부부의 딸들이 옆에서 어머니를 도와 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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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0주년을 맞아 해미향교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회혼례'가 열렸다. 결혼60주년을 맞는 신랑이 아들의 등에 엎여 입장하고 있다.
 결혼 60주년을 맞아 해미향교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회혼례'가 열렸다. 결혼60주년을 맞는 신랑이 아들의 등에 엎여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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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해미향교 명륜당에서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유교식 혼례 절차에 따라 처음 백년해로를 기약하며 올렸던 결혼식 그대로 ▲ 신랑 신부가 대면하는 '상견례' ▲ 혼인 60주년을 맞는 맞절인 '교배례' ▲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 '천지례' ▲ 서약을 받아들이는 '배우례' ▲ 신랑과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마시고 하나가 된다는 '근배례' ▲ 회혼의식을 마치는 '필례 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회혼례를 마치고 혼례식을 축하하기 위해 어린아이들의 국악공연과 함께 참석한 가족들과 마을주민들은 전날부터 마을 회관에 모여 만든 잔치 음식을 먹으며 노부부의 결혼 60주년을 축하하고 백년해로 하기를 바라며 국수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부부의 회혼례를 지켜보던 둘째딸 노정순씨는 "회혼례를 맞아 어머니, 아버지 두 분이 더욱 사이가 좋아지라고 오늘 이불을 새로 준비한 신혼방을 꾸며놨다"라면서 "오늘 밤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결혼60주년을 맞아 '회혼례'를 올린 노부부와 가족 그리고 해미향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결혼60주년을 맞아 '회혼례'를 올린 노부부와 가족 그리고 해미향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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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혼례'가 끝난후 자손들이 어머니,아버지에게 결혼60주년을 축하하며 절을 하고 있다.
 '회혼례'가 끝난후 자손들이 어머니,아버지에게 결혼60주년을 축하하며 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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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혼례를 주관한 탱자성협동조합 정진호 이사는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회복할까 고민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문'이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얼굴을 보고 정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공동체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라며 "마침 60주년을 맞는 부부가 마을에 계셔서 사라져 가는 전통인 회혼례를 통해서 마을 분들이 잔치도 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 공동체 부분의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탱자성협동조합과 해미향교는 앞으로도 결혼 60주년을 맞이하는 부부들의 회혼례를 정기적으로 해미향교에서 열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결혼60주년을 맞아 해미향교에서 열린 '회혼례'영상이다.




태그:#회혼례, #해미향교, #결혼60주년, #탱자성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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