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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가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월 부국장급 이상 당직자들에게 총무조정국 명의로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으로 갈 의향이 있는 분은 내일 낮 12까지 회신 바랍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해당 보도 화면 갈무리.
 <문화일보>가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월 부국장급 이상 당직자들에게 총무조정국 명의로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으로 갈 의향이 있는 분은 내일 낮 12까지 회신 바랍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해당 보도 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사무처 당직자와 20대 총선 비례대표 대기순번자 등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및 정부 산하기관으로 옮길지 여부를 확인해 봤다는 언론 보도로 여의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보'라고 밝혔지만 야당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며 성토에 나섰다.

25일자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7월 부국장급 이상 당직자들에게 총무조정국 명의로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으로 갈 의향이 있는 분은 내일 낮 12까지 회신 바랍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화일보>는 이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 20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순번에서 밀려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내용의 조사를 했다고도 전했다.

해석에 따라서는, 집권여당이 당직자들을 공공기관 및 정부 산하기관의 자리를 '낙하산'으로 보내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문화일보>는 이날 "이는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에 대해 청산해야 할 잘못된 관행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민주당의 행보와 배치되는 데다 문재인 정부의 대대적인 적폐청산 기조와도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전문성을 가진 당직자들을 필요한 곳에 보내자는 취지다. 희망한다고 무조건 (공공기관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는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의 해명도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즉각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 총무조정국은 <문화일보> 보도 내용과 같은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며 '오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5월에 청와대 파견 희망자와 6월 말 정부 부처 파견자 희망자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파악한 적은 있다"라며 "정부 부처 파견은 정부 부처와 인사 교류 차원에서 부처에서는 수석전문위원이, 당에서는 관련 담당자가 파견을 가는 형식이다. 현재 당직자가 공기업에 파견 근무로 간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일보>의 지적처럼 공공기관 및 정부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정 간 인사교류 차원의 파견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이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공기업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은 계속 견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공기업 인사는 문재인 정부가 더불어민주당 정부임을 확인하며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일이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당직자는 대통령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엄벌' 지시 적용 안 되나"

이에 대해 야당은 "정부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이 민주당의 전리품이냐"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330개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고, 이러한 비리를 엄벌에 처하라고 주문한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즉, 대통령이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할 것을 주문했는데 집권여당은 오히려 '국정철학 공유'를 이유로 공공기관의 자리를 탐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였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당일 때는 정부·여당의 '낙하산 인사' 운운하면서 극렬 반대하고 자신들이 집권하니까 '국정철학' 운운하면서 전리품 나누듯이 공개적으로 희망자를 받는다면 어느 국민이 수긍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기관 취업관련 비리 엄벌 지시가 민주당에도 적용되는지, 아니면 민주당 당직자들만 치외법권 구역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곳곳에서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민주당과 대통령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캐겠다며 공정사회의 거창한 슬로건을 내놨던 대통령의 발언은 '공언(空言)'이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문화일보>에 보도된 이춘석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국정철학이 맞고 전문성만 있으면 마음대로 필요한 곳에 보낼 수 있는 곳이 공공기관이라는 얘기"라며 "민주당 대표가 직접 국민께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태그:#공공기관 채용비리, #낙하산, #민주당, #문화일보,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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