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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이스카우트의 총기규제 질문 초등학생 대원 제명 논란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미국 보이스카우트의 총기규제 질문 초등학생 대원 제명 논란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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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이스카우트가 상원의원에게 총기규제 관련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11살 초등학생 대원을 쫓아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메스 메이필드는 자신이 활동하는 컵스카우트(보이스카우트의 초등학생 조직)로부터 제명당했다.

메이필드는 최근 보이스카우트 행사로 열린 비키 마블 상원의원(공화당)과의 대화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마블 의원은 가정폭력 전과자의 총기 소지를 허가하는 법안을 발의한 대표적인 총기규제 반대론자다.

메이필드는 "최근 의원님이 가해자의 총기 소지를 허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도대체 왜 자기 아내를 때린 사람조차 총기를 소지해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메이필드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한 마블 의원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메이필드가 속한 컵스카우트는 그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정치적이고 부적절한 질문이 매우 무례했다"라며 일방적으로 제명을 통보했다.

그러자 메이필드의 어머니는 "아들은 평소에도 총기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열심히 질문을 준비했다"라며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었다"라고 부당한 제명을 철회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보이스카우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영화배우이자 전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켈리 부부가 메이필드와 어머니를 초청해 "메이필드의 용기가 의회에도 필요하다"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사태가 커지자 보이스카우트는 성명을 통해 "메이필드와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라며 제명을 철회했다. 다만 메이필드의 소속 컵스카우트를 변경했고, 앞서 제명을 통보한 이유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58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친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기규제 논란이 뜨겁다.



태그:#보이스카우트, #총기규제, #비키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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