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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입가를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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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반격에 나섰다. 홍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청원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내가 그를 출당시키면 내가 (성완종 리스트 관련해 서청원 의원에게) 회유 전화를 한 양 폭로할 듯이 협박하고 전화 녹취록이 있다고 매장시키겠다고 했다"라며 역으로 폭로전을 펼쳤다.

앞서 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라며 홍 대표에게 불리한 정황을 폭로할 수 있다고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서 의원은 "(자세한 내용은) 홍 대표에게 물어보고,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내가 진실을 증거로 내겠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서 의원은 홍 대표의 협조 요청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 내용이 성완종 전 회장의 돈을 홍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를 염두에 둔 듯 홍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 당시 2015년 4월 18일 오후 서청원 의원에게 전화를 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는 서 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라며 "이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 통화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밝혔다. '회유'가 아니라 '자제'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9월 초 만찬 시 (서 의원이) 마치 내가 그 때 회유전화를 한 양 흘리면서 협박 하는 것만 묵묵히 들었다"라며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 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받아 보자"라고 제안했다. 이어 홍 대표는 "그런 유치한 협박에 넘어갈 홍준표로 보았다면 참으로 유감"이라고 쏘아 붙였다.

또한 '대표 자격이 없다'는 서 의원을 향해 "자신들의 부정을 숨기기 위해 나를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사건에 대해 나에게 사과하고 반성은 하지 않고 그것을 빙자해 나의 당원권 시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 무치한 반발"이라며 "거액의 정치자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있을 때 MB에게 요구하여 감형 시켜 석방시켜 주고 사면해 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나에게 적반하장으로 달려드는 것은 무슨 앙심이 남아서인지 참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불법자금은 먹어 본 사람이 늘 먹는다"라며 서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한 후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 없다.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 마시고 의연하게 당을 떠나라"라고 촉구했다.

이로써 서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 조치 후폭풍은 홍 대표와 서 의원 간에 '녹취록'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