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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소설가가 <인간과 문학, 인간과 역사-친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작가와 시민들 대상으로강연을 하고 있다.
▲ 김성동 소설가 초청 강연회 김성동 소설가가 <인간과 문학, 인간과 역사-친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작가와 시민들 대상으로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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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금요일 저녁 6시~8시.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주최한 김성동 소설가(아래 김 작가) 초청 <문학과 인간, 문학과 역사-친일을 말하다> 강연회가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김성동소설가 <친일을 말하다>초청 강연회
▲ 김성동 소설가 초청 강연회 김성동소설가 <친일을 말하다>초청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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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 작가 초청 강연회에는 박몽구 시인이 사회를 진행했으며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와 시민 8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 주제는 최근 문단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문학 <문학과 인간, 문학과 역사-친일문학을 말하다>였다.

김 작가는 이번 강연에서 저항으로 점철된 작가의 자기고백적 삶을 통해 '시대와 정권'에 불화 할 수 밖에 없는 작가들의 아픔과 고통을 밝힌 후 5.18광주사태를 일으켰던 신군부세력을 미화하던 많은 작가와 언론인들이 지금은 진보적인 지식인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작가는 문단에서 "끊임없이 이광수의 문학상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더니 결국 지난해 제정하고 첫 수상자를 냈다"며 "이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왜곡된 권력, 제국주의적인 권력과 세력들에 의해 감시당하고 배제 당한 역사를 이제는 작가들이 나서서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자흔/서안나 시인(자유실천위원회)이 노천명의 친일시 '싱가폴 함락'을 낭송하고 있다.
▲ 친일시/항일시 낭독회 김자흔/서안나 시인(자유실천위원회)이 노천명의 친일시 '싱가폴 함락'을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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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은 작가와 시민들이 직접 친일시/항일시 낭독회도 함께 열었다. 먼저 강연을 시작하기전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김자훈/서안나 시인이 친일시인 노천명의 <싱가폴 함락>을 낭독했다.

친일시<싱가폴 함락>/노천명

싱가폴 구석구석의 작고 큰 사원들아/너의 피를 빨아먹고 넘어지는 영미를 조상하는 만종을 울려라

얼마나 기다렸던 아침이냐/동아민족은 다같이 고대했던 날이냐/오랜 압제 우리들의 쓰라린 추억이 새롭다

일본의 태양이 한번 밝게 비치니/동아민족은 몸뚱이를 어둠의 그늘 속으로/끌고 들어가며 신음하는 저 영미를 웃어줘라<생략>(매일신보 1942.2.19)

강연 후에는 조정빈/장연정(학생, 시민)이 김소월의 항일시 <인종>을 낭독했다. 이 시는 서정을 바탕으로 하며 <인종>이 곧 최선의 반항이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싸워, 이기자!'는 인고의 의지와 슬픔을 담고 있다.

항일시<인종>/김소월

우리 노래는 가장 슬프다/우리는 우리는 고아지만/어버이 없는 아기어든/지금은 슬픈 노래 불러도 죄는 없지만/즐거운 즐거운 제 노래 부른다/슬픔을 누가 불건전하다고 말을 하느냐/좋은 슬픔은 인종이다

다만 모든 치욕을 참으라, 굶어죽지 않는다!/인종은 가장 덕이다/최선의 반항이다/안즉 우리는 힘을 기를뿐/오직 배워서 알고 보자/우리가 어른 되는 그날에는, 자연히 싸우게 되고, 싸우면 이길 줄 안다(후략)

김성동 소설가 <친일을 말하다> 초청 강연회
▲ 김성동 소설가 초청 강연회 김성동 소설가 <친일을 말하다> 초청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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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인은 '진달래꽃'으로 그동안 일반 대중들에겐 서정시인/민요시인으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시인은 일제치아 식민지 백성들의 아픔을 그린 '옷과 밥과 자유' 등 상당수의 민족시와 항일시를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사라진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겐 희망이 없다."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인 맹문재 시인의 마무리 발언으로 김성동 소설가 초청<문학과 인간, 문학과 역사-친일문학을 말하다> 강연회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인철 시민기자의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도 실릴예정입니다



태그:#서정주, #한국작가회의, #친일문학, #김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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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뉴스 시민기자입니다. 진보적 문학단체 리얼리스트100회원이며 제14회 전태일 문학상(소설)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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