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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이 아이를 키울 때, 소화 기능이 아직 덜 발달돼 있는 유아기 때는 이유식을 먹입니다. 이유식을 통해 몸에 필요하고, 성장에 요구되는 영양소들을 공급해 줍니다. 어른들이 먹는 음식 형태로 주면 아예 먹지 못하거나, 먹는다 해도 제대로 소화를 시킬 수 없는 것도 이유식으로 만들어 먹이면 맛있게 먹고 소화 또한 잘 시킵니다.

<논어>나 <맹자> 같은 고전도 그렇습니다. 이런 고전들을 내용이 나쁘다며 읽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논어>나 <맹자>를 제대로 읽어 봤다는 청소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한자로 돼 있어 어렵습니다. 한글로 번역이 돼 있다 해도 청소년들 입장에서는 생소할 수밖에 없는 용어들 때문에 재미있게 읽는다는 게 사실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고전보다 <반야심경> 같은 불경에서 더 심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반야심경> 해설서 <반야톡>

<반야톡> / 엮은이 권진영 / 그림 김새봄 / 펴낸곳 조계종출판사 / 2017년 10월 13일 / 값 16,000원
 <반야톡> / 엮은이 권진영 / 그림 김새봄 / 펴낸곳 조계종출판사 / 2017년 10월 13일 / 값 16,000원
ⓒ 조계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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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톡>(엮은이 권진영, 그림 김새봄, 펴낸곳 조계종출판사)은 청소년 입장이라면 아직 낯설고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는 <반야심경>을 이유식을 조리하듯 <반야심경>읽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 <반야심경> 해설서입니다.

호기심 많은 또래들, 소은, 소정, 지찬, 양석, 영진, 상현, 혜린, 권찬, 민아, 나영, 현태, 진수, 정호, 용해, 도훈 등이 물으면 법사님이 설명을 하거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구성입니다.  

<서유기>는 읽어 보지 않았을지라도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만화가 청소년들 사이에 워낙 인기가 있었으니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까지 모른다고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서유기>는 현장 스님이 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유기>는 현장 스님(삼장법사)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고, 인도말로 되어 있던 <반야심경>을 한문으로 번역한 스님이 바로 현장 스님입니다.

법사님 : 그럴 수 있지. 근데 손오공(孫悟空)의 이름이 왜 손오공인 줄 아니?
권   찬 : 글쎄요? 다른 의미가 있는 건가요?
법사님 : 공(空)을 깨달아(悟) 성불하라는 뜻이 오공이라는 이름에 들어 있단다.
권   찬 : 그럼 사오정이랑 저팔계도….^^
법사님 : 맞아. 사오정(沙悟淨)도, 저팔계(豬八戒)도 그 이름에 뜻이 담겨 있어. 네 마음이 본래 깨끗함(淨)을 깨달아(悟) 성불하라고 오정이라고 하였고, 여덟 가지(八) 계율(戒)를 잘 지켜 성불하라고 팔계라고 이름을 지어 주셨어. - <반야톡> 32쪽

아이들은 끝없이 묻고, 법사님은 어떠한 질문에도 어렵지 않게 답을 합니다. 법사님은 <반야심경>이 도입되는 유래부터 번역과정까지는 물론 경구 구절구절에 밑그림처럼 들어있는 의미, 향내처럼 배어있는 사연까지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소위 심쿵한 말로 속삭이듯 들려주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 전생 이야기'는 아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으로 읽히고, '십이연기법'을 통해 알아가는 다이어트는 깊이 있게 조명해 보는 생의학이자 심오한 과학입니다.

팔만대장경을 260여자로 압축시킨 <반야심경> 중에서 공(空)이라는 한 글자만 깨달으면 팔만대장경이 담고 있는 심오한 뜻들이 줄줄 풀린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반야심경>을 갈무리하는 주문,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 피안에 도달하였네, 아! 깨달음이여 영원하라'는 주문이 결코 허허롭지 않은 메아리가 돼 시나브로 가슴에 이는 것을 공감하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반야톡> / 엮은이 권진영 / 그림 김새봄 / 펴낸곳 조계종출판사 / 2017년 10월 13일 / 값 16,000원



반야톡 - 청소년을 위한 『반야심경』 해설서

권진영 엮음, 김새봄 그림, 조계종출판사(2017)


태그:#반야톡, #권진영, #김새봄, #조계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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