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로 600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총격범이 야외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최소 58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10시께 만델레이 베이 호텔의 32층에서 괴한이 건너편 야외 공연장에서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던 4만여 명을 향해 자동화 연발총으로 보이는 총기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총성이 울리고 사람이 쓰러지자 수많은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대피하며 공연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CNN은 "공연장이 킬링필드(killing field)로 변했다"라고 끔찍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처음에는 음악 소리 때문에 총성이 잘 들리지 않거나 폭죽을 터뜨리는 줄 알았다"라며 "사상자가 너무 많아 구급차가 모자라서 일반 승용차나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곧바로 총격이 발생한 호텔 32층으로 올라갔고 몇 차례 총격전을 벌인 끝에 총격범 1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얼마 후 성명을 통해 총격범이 자살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격범의 이름은 스티븐 패덕이며, 64세의 라스베이거스 거주민이고 전과 기록은 없다"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총격범은 사흘 전부터 호텔 방에서 묵고 있었으며, 10개 안팎의 총기도 함께 발견됐다.

이어 패덕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62세 여성이 공범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해외로 출국한 상태라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이 여성을 통해 총격범의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패덕의 동생은 "(형은) 특정 정치·종교단체에 가입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한 반면에 한 이웃은 "냉담한 성격이고 이웃들과 왕래를 거의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이라며 총격범이 몇 달 전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최근 대형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FBI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라며 "총격범이 국제 테러단체와 연관됐다는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부인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상황을 설명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상황을 설명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사건 현장과 인근 주요 도로는 완전히 폐쇄됐으며, 라스베이거스 맥카런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편들도 한때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으나 2일 오전부터 다시 정상 가동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49명이 목숨을 잃었던 지난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나오면서 역대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기록되면서 미국 전역이 큰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총격범이 50명 이상의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번 사건은 악 그 자체(pure evil)"라며 "모든 미국인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과 그들이 잃은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비극과 공포의 날이 오면 미국은 언제나 하나로 단결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도널드 트럼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