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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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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장난 아니래. 아무나 하는 거 아냐."
"네가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인데..."
"엄청 힘들다 그러던데. 할 수 있겠어?"
"됐어, 하지마. 그런 거 안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어."
"잘 다니는 회사를 때려치고 그걸 하겠다고? 미쳤니?"
"아서라, 니가 그걸 어떻게 하니?"
"취미는 취미로 냅둬야 해. 취미가 일이 되는 순간 즐거움은 사라지게 돼 있어."

뭔가를 새로 도전할 때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의견이 판을 치는지 모른다. 조언과 충고를 가장한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만들어낸 편견일 수 있는 말들.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조언은 더 적나라하다.

주변의 만류에 다시 주저앉은 경험, 한번쯤은 있을 거다. 주변에 비전문가가 하는 그 말들에 우리는 종종 흔들린다. 그렇다, 우리는 조언의 대상을 잘못 택했다. 진실한 조언이 필요했다면 지인에게 질문할 게 아니라 진짜 전문가에게 물었어야 한다.

인터넷서점 교보문고에서 주기적으로 메일이 온다. 웹진이 실려 있기도 하고 신간을 소개하기도 한다. 거기에서 즐겨보는 만화가 있다. <어쨌거나, 청춘>. 소소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된 만화를 보며 울고 웃는다. 코끝이 찡한 이야기를 만나면, 눈물을 참으려 눈에 힘을 주고 치켜 뜨곤 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 내 얘기를 써놓은 듯 다수의 에피소드에 공감이 간다. 만화 속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된다. 하나의 짧은 에피소드에 사건과 결론이 들어있다. 작가가 내놓은 결론에 매번 맞장구 치며 감동한다.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진다. 마음을 출렁이게 하는 느낌이 좋아 자주 읽는다. 여러 에피소드가 마음을 움직이지만, 그 가운데 특히 생각이 많아진 글이 있어 옮겨온다. 다시 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에 대해 1그람도 모르는
타인의 걱정 어린 시선에
일희일비할 가치가 있을까
벽을 쌓자니 거대한 소외감이 밀려오고
귀를 열자니 내 심장이 부숴진다
내 인생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 이보람의 <어쨌거나, 청춘> 중에서

엄밀히 따져 내 인생에 필요한 결정을 하는데, 타인의 의견이 중요하진 않다. 타인의 의견이 영향을 끼쳐서도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타인의 눈치를 보며 소외되지 않은 삶을 선택한다.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이는 많지 않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보다 모나지 않고, 튀지 않는 보통의 삶을 선호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채 군중에 숨어 평범함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필리핀 속담에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변명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다시 주저앉는다는 얘기는 어쩌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닌지 모른다. 동기부여가 필요하거나 확신이 없을 때 주변에 슬쩍 운을 떼봤는데, 역시나 부정적인 견해가 들리면 바로 포기해 버린 게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고 진짜 하고 싶은 거라면 그냥 한다. 주변에 의견 묻지도 않고 그냥 실행한다. 바쁜 일정을 어떻게든 조정하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시간과 방법을 확보한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냥 하자. 나와 비슷한, 잘 알지 못하는 지인의 말에 흔들리지 말자. 다만, 할까 말까 고민 중이거나 아이디어를 구할 땐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열심히 듣자. 그게 현명한 행동이다.

또한 내 주변에 이런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마음껏 응원해주자.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게 말 밖에 더 있겠나.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자. 동기부여를 팍팍 해주자. 해도 후회되고 안 해도 후회되는 거면, 해보고 후회하는 게 더 낫다. 나 하나쯤이라도 뒷다리 잡는 사람은 되지 말자.


태그:#뒷다리, #알아서 할께, #동기부여,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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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지만, 매번 바른생활의 삶.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다. 하고 싶은게 뭔가는 아직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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