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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위기이자 실패로 외교안보를 꼽았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 상황을 '정부가 트럭을 몰고 절벽을 향해가는 꼴'이라고도 비유했다.

안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문 정부의 가장 큰 위기는 외교·안보"라며 "(이번에 청와대에 가면) 저는 외교·안보 실패를 얘기할 거다. 대통령이 집권한 짧은 기간, 우리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4강 국가 리더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이걸 고치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안보위기를 이유로 국민의당 등 야당에 협치를 요구하는 데 대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데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며 "같이 트럭 몰고 절벽에 떨어질 일 있나. 잘못했다간 절벽에서 떨어진다. 핸들을 꺾어서 다시 도로로 나와야 한다"는 등 취지로 답변했다.

이는 같은 날 오전 6차 최고위회의에서 안 대표가 현 정부의 '안보무능'을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오전 "문재인 정부는 더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 정부의 무능한 안보라인도 쇄신해야 한다", "좌측깜빡이 켜고 우회전, 우측깜빡이 켜고 좌회전하는 혼란상은 용납 안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현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위기이자 실패로 외교안보를 꼽았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 상황을 '정부가 트럭을 몰고 절벽을 향해가는 꼴'이라고도 비유했다. 사진은 11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진영 최고위원(오른쪽)과 대화하는 안 대표의 모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현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위기이자 실패로 외교안보를 꼽았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 상황을 '정부가 트럭을 몰고 절벽을 향해가는 꼴'이라고도 비유했다. 사진은 11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진영 최고위원(오른쪽)과 대화하는 안 대표의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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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본인이 대선에서 이겨 대통령이 됐으면 지금 상황과 달랐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기용할 사람이 두 명 있었다. 지금 청와대에 안 들어가 있는 분"이라며 "그 두 분이 지금 상황에서 경험을 통해 가장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달랐을 것이라는 답변이다.

안 대표는 재차 "이번 정부가 외교·안보 쪽에 놀랄 정도로, 너무 준비가 안 됐다. 그 탓에 이런 사달이 났다", "현 정부 외교안보팀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엔 너무 허약하다"며 인사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안 대표는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혹 상대에 폐가 될까 봐 우려된다며 실명 언급은 피했다.

안철수 "홍준표 대표와 체력전? 저는 장화도 혼자 신을 수 있다"

안 대표는 또 '한국 내 사드배치'와 관련해서는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 대표는 "(현 정부가) 사드에 대해 중국이 헛된 희망을 갖게 했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시간 문제라는 건 다 알고 있었다. 그러면 사드배치를 안 할 수 없게 되는 건데 그 예측이 복잡한 건 아니었다"며 비판했다.

지난 9월 1일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이준한 위원장)는 총176쪽 분량의 평가보고서 공개를 통해 5·9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국민의당 선대위가 패한 이유를 짚었다(관련 기사: 국민의당 "안철수, 안빠-조직-소통 없어 문재인에 졌다" http://omn.kr/o3c5).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 안 대표는 "그 자체로 매우 귀중한 자료다. 혁신위 보고서와 함께 틈틈이 보고 있다"며 보고서 중 '안빠(안철수 열성지지층) 확보 필요' 관련해 "지지자들의 특성은 좀 달랐지만, 건전한 지지층이 결집을 못 했다는 건 맞다. 그런 시각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국립518민주묘지·윤상원 열사 생가 등 지난 6일~10일 4박 5일간 호남에 방문한 안 대표는 호남 민심과 관련해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인사문제 보면서 국민의당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하더라"면서도 "다만 시민들 의견은 좀 달라서, 일부에선 정권교체가 됐으니 민주당으로 돌아가라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도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4박5일 호남에 이어 전주·영남 등 방문을 계획 중이라며 "앞으로 전주·대구 등 추석 끝나고도 전국을 돌아다닐 거다", "그땐 국정감사 기간이라 전국이 무주공산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안 대표는 이어 '홍준표 대표도 돌아다니지 않겠느냐'란 질문에 "그럼 (홍 대표와) 체력전을 한 번 해보겠다. 저는 장화도 혼자 신을 수 있다"라며 한 번 더 웃었다. 기자들이 웃자 그는 "저는 농담이 아닌데"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홍 대표가 수해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가, 타인이 장화를 신겨주는 듯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구설수에 오른 것을 비판한 것이다(관련 기사: 홍준표 대표, 장화까지 신었는데 김학철에 묻혔다 http://omn.kr/ns6m ).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마크내퍼 주한 미 대사와 만나 강한 한미동맹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마크내퍼 대사에 "북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오래전부터 '굳건한 한미동맹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중요성은 지금 더 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당대표, #안철수 문재인, #안철수 국민의당, #호남 안철수, #안철수 문재인 안보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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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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