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구이는 역시 참숯을 이용한 직화구이가 답이다. 참숯에 불을 피워 석쇠에 구워낸 산닭구이는 모든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산닭 특유의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에 고소한 풍미가 압권이다. 거기에다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 육회까지 덤으로 나온다. 산닭육회는 술안주로 아주 그만이다. 산닭이 구워지는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준다.
남도의 닭요리 전문점에서는 닭요리를 주문하면 육회와 닭구이 백숙 닭죽으로 이어지는 코스요리가 일반적이다. 허나 이집은 닭구이가 주 메뉴다. 산닭구이와 육회 닭죽이 나온다.
산닭을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 뜯는 기막힌 맛 이곳은 화순의 고즈넉한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자연과 더불어 먹는 맛이 너무 좋다. 공기가 청아하고 맑은데다 직접 키운 시골산닭을 잡아줘 처갓집에서 대접받는 그런 느낌이다.
원래 사슴을 키우는 사슴목장인데 메뉴에 사슴고기는 없다. 주인아주머니에게 사슴 고기를 먹을 수 있느냐 물었더니 늦가을쯤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키우고 있는 사슴을 시중에 내다 팔려고 했는데 너무 가격이 저렴해서 식당에서 고기로 판매할 예정이란다. 사슴 요리도 기대되는 음식이다.
이집은 산닭요리가 정말 좋다. 이곳 농장에서 닭을 직접 키운다. 산닭 한 마리면 성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농장에서 직접 키운 닭을 바로 잡아주기 때문에 맛 또한 우월하다. 닭이 워낙 튼실하고 신선해서 이제껏 맛봤던 그 어느 것과도 비교불가다.
산닭을 숯불에 굽는다. 노릇노릇 구워낸 닭고기를 뜯는 맛이 너무 좋다. 기름이 자르르한 닭껍데기 맛은 가히 명불허전이다. 한번 맛보면 오래도록 그 맛의 여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 산닭껍데기를 맛본 순간, 음식은 식재료가 7할이라더니 "정말 그렇구나!" 하고 공감을 하게 된다.
묵은지와 갓김치를 곁들여 먹는 닭 녹두죽도 맛깔지다.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꼭 한번쯤은 들른다는 이곳은 모 방송사의 서민갑부 122회에 소개되기도 했다. 30억대 자산가이며 연 매출이 7억 원에 이른다. 초기에 사슴 세 마리로 시작했던 사슴목장이었다. 산에서 키운 산닭구이가 정말 맛있는 집이다. 역시 산닭은 산속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