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오후 버스를 나눠타고 청와대 영빈관에 들어간 뒤 문재인 대통령 항의 면담이 무산되자 분수대광장으로 나와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청와대 규탄하는 자유한국당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오후 버스를 나눠타고 청와대 영빈관에 들어간 뒤 문재인 대통령 항의 면담이 무산되자 분수대광장으로 나와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정기국회 보이콧 이틀째, 항의 방문 차 5일 청와대를 찾은 자유한국당은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면담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전병헌 정무수석과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한국당은 이를 거부하고 자리를 떴다.

한국당 의원 80여 명을 실은 버스 3대가 청와대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후 2시 20분. 영빈관으로 가 면담을 요청하고 대기하다 퇴장을 결정한 시점은 오후 2시 45분이었다.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시민 일부는 한국당 의원들의 방문에 "저 쓰레기들 뭐냐" "여길 왜 왔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퇴장 직후 청와대 분수 광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워낙 소통을 강조하기에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직접 면담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줄 말을 기대하고 입장했으나, 비서실 말은 대통령 면담도 어렵고 비서실장도 나오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전병헌 정무수석을 만나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언질을 받았으나, 김태흠 최고위원을 통해 '그럴 수는 없다'고 우리의 입장을 두 번이나 전했지만 비서실장도 나올 수 없다는 최후 통첩성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우택 "대통령 순방 중요성 알고 있지만..."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항의방문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으나, 면담이 무산되자 분수대광장에서 입장 표명한 뒤 버스를 타고 되돌아가고 있다.
▲ 버스 타고 청와대 떠나는 자유한국당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항의방문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으나, 면담이 무산되자 분수대광장에서 입장 표명한 뒤 버스를 타고 되돌아가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한국당의 거부와 달리 통상 관례적으로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면 정무수석이 이를 맞아 의견을 청취하는 '전달자' 역할을 해왔다. 청와대와 정당 사이에서 협치의 정치를 보좌하는 것이 정무수석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12월에는 전병헌, 노영민, 김영록 의원 등이 '검찰발 야당 흠집 내기' 등을 이유로 청와대를 방문, 당시 박형준 정무수석과 면담했다. 2010년 11월에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의원 50여 명이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특검 수용' 등을 내걸고 청와대를 방문해 당시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소통 방식이 '이율배반'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통령이 내일 외국에 나가는 (순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회까지 보이콧하면서 제1야당이 방문했는데 우리를 설득하기는커녕 면담도 안 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브리핑 후 기자와 만나 "(청와대에서는) 과거에도 정무수석이 나왔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국회의원 전체가 나온 적은 없다고 대응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정부는 권위를 낮추고 소통을 한다면서 관례를 따지는데, 이율배반적이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정기 국회 불참에 대한 여당과 나머지 야당의 비판을 의식한 듯 보이콧의 원인을 문 대통령에게로 돌렸다. 그는 "우리 제1야당이 정기국회가 중요한 것을 모를 리 있겠느냐"면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정부와 여당이 같이 인식해 줬으면 좋겠는데, 우이독경식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오후 버스를 나눠타고 청와대 영빈관에 들어간 뒤 문재인 대통령 항의 면담이 무산되자 분수대광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 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면담 무산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오후 버스를 나눠타고 청와대 영빈관에 들어간 뒤 문재인 대통령 항의 면담이 무산되자 분수대광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태그:#정우택, #문재인, #청와대, #자유한국당, #보이콧
댓글2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