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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부산울산경남권역 노동자건강권대책위는 최근 <부산경남지역 집배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냈다.
 미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부산울산경남권역 노동자건강권대책위는 최근 <부산경남지역 집배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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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노동시간은 하루 10.5시간이고, 86.2%는 점심시간에도 일하고 있으며 이는 1주일 평균 4.4일이나 되었다.

이는 마산창원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부산울산경남권역 노동자건강권대책위(아래 산추련)가 최근에 낸 "부산경남지역 집배 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나온 것이다.

산추련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사회연대기금'을 받아 집배 노동자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번 실태조사는 부산과 경남지역 13개 우체국에서 일하는 집배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지, 현장측정,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집배노동자들은 많은 시간을 노동하고 있었다. 노동시간(평균)은 평상시 하루 10.5시간, 폭주기 하루 12.1시간이고 특별수송기에는 하루 13.4시간이었다.

점심시간은 평상시 27.6분, 폭주기 23.2분, 특별수송기 23.9분이며, 휴식시간은 평상시 18.4분, 폭주기 12.5분, 특별수송기 9.5분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도 있다. 소화불량 증상률을 보면, 경남지역 주간근무노동자는 12.3%, 집배노동자는 16.7%다. 이는 작업자들이 제시간에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결과로 보여진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집배노동자들은 수면 상태도 좋지 않았다.

피로도 심하다. 모든 피로 설문을 합한 점수인 총피로도에서 피로도가 심한 상태 이상이 63%나 되었고, 매우 피로한 사람도 42.8%나 되어 전반적으로 피로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다차원 피로 척도'를 보면, 매우심함 42.75%, 정상 23.10%, 심한 20.29%, 약간심함 13.77%로 나타났다.

산추련은 "근골격계 증상 유병률을 보면 매우 높은 유소견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치료는 개인적으로 하든지 아니면 하지 않고 있었다"며 "치료를 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일하기 바빠서라고 응답하여 작업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집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집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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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강도에 대해, 산추련은 "전반적으로 노동시간은 늘고, 휴식과 여유 시간은 줄어들고, 작업 속도는 늘어나고, 일의 종류는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개선 요구에 대해, 산추련은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는 것에 대해, 90.2%가 매우 동의, 약간 동의 7.5%로 대부분 응답자들은 인원 충원을 요구하고, 토요일 근무제 폐지 역시 91.8%는 매우 동의, 약간 동의 6.0%로 토요 근무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었다"며 "업무 부하 산정의 문제 역시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작업 부하 평가도 했다. 산추련은 "과도한 작업 강도는 고협압이나 급성심장질환과 같은 뇌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이번 조사 결과 집배 노동자의 경우 다른 업종의 노동자보다 작업 강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심박지수에 대해, 산추련은 "우체국 노동자들이 심박수는 105(1분)이며 적정 노동시간은 4시간을 평가되었다"며 "비교 대상군인 건설기계제조, 중공업, 주물 작업, 자동차 조립 작업의 용접과 부품 조립 작업 노동자들보다 평균 심박수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무료 노동'에 대해, 산추련은 "면접조사에서, 조기 출근과 늦은 퇴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량을 지적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으로 업무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라 했다"고 설명했다.

산추련은 "장시간 노동과 노동 밀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대민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조직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산추련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집배 노동자를 위해 '인력 충원'과 '감정 노동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 '토요 근무 폐지', '혹서기와 혹한기에 대한 대책 마련', '집배 부하량 폐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안전보건영향 평가제도 도입', '중량물 취급에 대한 개선' 등을 제시했다.

산추련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해 조만간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창원우체국.
 창원우체국.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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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집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집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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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집배원, #우정사업본부, #전국집배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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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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